[칼럼] 목적이 분명한 자녀교육

1980

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교회 담임, 미육군 채플린 예비역 소령)

 

Life’s most persistent and urgent question is, ‘What are you doing for others?’ – Martin Luther King, Jr.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동시에 긴급함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물어야할 질문이 있다면, ‘도대체 난 남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입니다.”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교육,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인 근간

요즘 대학입학을 앞둔 고등학교 졸업생을 둔 가정마다, 자녀들이 잘 성장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다른 한편으론 어떤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해서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을 털어놓는 부모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한가지 사실은, 자녀교육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열정을 가진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야말로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여온 근간(根幹)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한인들의 교육열을 보여주는 증거로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 새롭게 그리고 다양하게 형성된 한인사회의 지역변화에서도 잘 나타나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십여년 넘게 시카고를 떠나 있다가 최근에 다시 시카고 지역에 정착한 본인에겐 이같은 한인사회의 변화가 피부적으로 느끼게 된 첫 인상이기도 합니다.  한인 인구분포의 변화는 지역사회의 지도까지도 바꿔놓는 것을 또한 보게 됩니다. 대형 그로서리, 교회, 은행, 식당, 심지어 병원의 위치까지 새로운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이같은 열심은 전반적인 삶의 자리조차 그 불편함을 개의치 않고 단호이 다른 곳, 다른 환경으로 이주하게 만드는 동기를 제공하였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자

세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본인 또한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그것은 목사로서 교우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들을 때마다 모든 말들이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녀교육에 대한 더 근본적인 그리고 정직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토록 자녀교육에 매달리고 있는가?’ 목적과 의미에 대한 질문입니다.  언젠가 고등학생였던 아들이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왜 우리는 미국에 사는 거죠?” “고국을 떠나 이곳에 사는 딱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건 너희들의 교육을 위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 친척들이 있는 고국에서 재밌게 살지!” 저의 대답였습니다.  “그렇지만, 너희가 공부해서 너만 잘살고, 네 배만 부르라고 교육시키는 건 아니다.  그럴려면 굳이 공부하지 않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보다 더 큰 세상을 위해,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돕기위해 공부하는 거란다.”

 

얼마전 한동대 초대 총장였던 김영길 박사의 교육철학을 담은 책, “공부해서 남 주자”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를 소개하길 “김영길 박사는 ‘Why Not Change the World?’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독특한 슬로건으로 21세기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글로벌 창의적 교육 커리큘럼을 실행하여, 한동대를 21세기 대학의 교육모델을 제시한 인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동에서 그 교육이념에 따라 공부하고 졸업한 인재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여 그것으로 이웃과 국가 그리고 세상을 위해 나눠주는 삶을 살아갈 다음 세대들을 위한 기도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남을 돕기 위한 교육’ 이것 이야말로 자녀교육에 대한 어떠한 노력과 열정보다도 더 중요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자녀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