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제와 비전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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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규 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목사

사람들은 부정적이기 쉽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금방 짜증이 나고 불평의 마음이 듭니다. 긍정적인 일은 잘 잊어버리지만 부정적인 일은 마음에 두고 두고 되새깁니다. 긍정적인 뉴스보다는 부정적인 뉴스가 잘 퍼져 나갑니다. 온갖 뉴스들은 비리와 폭로적인 것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이 세상은 온통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비판적인 것들로 넘쳐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세상에 권세 잡은 자 악한 마귀가 이 세상을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늘 긍정적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라 볼 때 신앙적인 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삶의 모습을 다르게 만듭니다. 의약계에서 엄마 손 효과를 설명하는 이론을 ‘플라시보(Placebo) 효과’ 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치료에 생리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약이지만 환자가 좋은 약이라고 믿고 먹으면 그 약이 효능을 내는 것입니다. 플라시보의 반대 개념은 ‘노시보(Nocebo) 효과’입니다. 플라시보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면 반면 노시보는 나빠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몸이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잠23:7)하다고 말하며 마음 가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음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13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변경 가데스바네아라는 곳에 도착하여 12명의 정탐꾼을 보낸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나안 땅을 돌러 본 결과 과연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12명의 정탐꾼 가운데 10명의 보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낙담 시켰습니다.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민 13:33) 그것은 매우 부정적인 보고였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보고가 틀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가나안 족속은 강했고 그들은 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단의 방법입니다. 사단의 방법은 문제가 사실은 사실인데 문제를 더 과장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살을 합니다.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젊은이들이 높은 빌딩 위에서 그들의 몸을 던져 자살을 합니다. 높은 곳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이 쉬운 일입니까? 아닙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은 매우 공포스러운 일입니다. 그들이 자살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공포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단은 자꾸 문제를 과장시킵니다. “넌 죽어야 되. 넌 살 필요가 없어.”  “외로와 외로와 외로와,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결국 그 문제의 과장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사람은 문제에 눌리지 않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이 한결같이 가나안 정복은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보고를 할 때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전혀 다르게 보고했습니다.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 밥이라.”(민 14:9) 그들은 문제를 과장하지 않고 비전을 과장합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은 ‘우리는 메뚜기와 같다’고 문제를 과장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말하며 가나안 정복의 비전을 과장합니다. 이성적인 판단과 합리적인 시각을 뛰어넘는 믿음의 눈으로 문제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수많은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워서 마음이 낙담될 때 문제의 과장이 아니라 비전의 과장을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