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끼를 물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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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를 물지 말라”(Don‘t Take the Bait)-연방국세청이 이번 주부터 10주 일정으로 사이버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펼치고 있는 캠페인이다.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메일 피싱 사기 등 사이버 범죄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미전역에서 30만건에 달하는 사이버 범죄가 발생했고 피해액수는 13억달러를 넘어섰다.

갈수록 지능화·다양화 되고 있는 사이버 범죄 중 요즘 가장 흔한 수법은 ‘스피어 피싱 이메일’(spear phishing email)이다. 소프트 보안회사 트렌드 마이크로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모든 사이버 공격의 91%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로 시작되고 있다. ‘당신만을 겨냥한 맞춤형 악성 메일’로 불리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 아니라 어떤 한 개인(혹은 회사나 단체)을 표적으로 그의 지인이나 관련 업체가 발송한 것처럼 가장한 이메일이다.

최근 70대 한인이 당할 뻔한 케이스처럼 손자 이름의 이메일을 통해 급하게 돈을 송금해달라는 고전적 수법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보안회사의 공문처럼 위장해 시큐리티 강화를 위해 링크 사이트나 첨부 파일을 즉시 열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클릭하는 순간 개인의 신상정보나 은행계좌 번호, 패스워드 등 민감한 정보가 도난당하는 것은 물론이다.

영어와 테크놀로지에 약한 노인만 당하는 게 아니다. 디지털 세대 대학생과 전문직들의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 당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의심스런 이메일과 사이트는 아예 열지 않는 것이다. “미끼를 물지 말라”는 동서고금 모든 사기피해 예방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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