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믿음과 사랑

2971

 

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16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엡 1:15-16)

그리스도를 통해 받은 다섯가지의 영적보물을 열거하며 이 귀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경배 드릴 것을 권면한 바울은 자신도 그가 선포한대로 곧바로 에베소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기억하며 그칠 수 없는 감사기도를 드렸는데 그 감사의 내용은 ‘믿음과 사랑’ 이 두가지였다고 에베소서 1장 15-1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그들의 삶 속에 믿음과 사랑의 열매를 맺기 시작했는데 이 두가지 열매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나타나는 대표적인 영적열매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우리의 수직적인 관계속에 맺어지는 열매이며 ‘사랑’은 이웃들과 우리의 수평적인 관계속에 영글어지는 열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 놀라우신 하나님을 만난 성도들은 먼저 ‘믿음’으로 그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을 위해 사는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또한 나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 이제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며 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수직의 기둥과 수평의 가로목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성도의 삶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바울이 에베소교인들을 보며 그들의 믿음과 사랑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했듯이 여러분 주위분들도 여러분의 믿음과 사랑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계십니까?

저는 지금 지난 4개월간 임파선암으로 투병하시다 소천하신 매형의 장례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와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 누님의 가정을 넘치는 사랑으로 감싸주신 믿음의 성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믿음과 사랑이 얼마나 귀한 성도의 열매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17년간 저희 매형이 성가대 지휘자로 섬겼던 밸리 한 교회의 성도들은 지난 4개월동안 저희 매형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러 교우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건강쥬스, 야채죽, 유기농음식등을 만들어 주심으로 사랑을 베풀어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한 권사님은 매일 저녁 오후 9시에 전화하셔서 ‘오늘 56일째 기도입니다, 92일째 기도입니다’ 말씀하시며 저희 매형을 위해 눈물로 간절한 기도를 해주셨고 저희 매형은 병상에서 두손을 들고 기도를 받으며 영적인 힘을 얻으시고 ‘내가 정말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라고 감격하시면서 비록 몸은 약해졌을지라도 영은 날로 새로워 지셨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하늘나라 천사합창단의 지휘자가 필요하셨던지 하나님은 저희 매형을 천국으로 부르셨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던 남편과 아빠를 잃은 우리 누님의 가정에게는 뼈가 끊어지는 듯한 고통의 시간이지만 믿음의 성도들의 사랑을 통해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밸리교회 성도들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은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표현될 때 그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믿은 성도 여러분도 오늘 주위에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 그들을 어루만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십자가의 영광과 능력이 그들을, 또 여러분들을 따듯하게 감싸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