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베이비부머에서 밀레니얼세대로 이어진 이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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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한국인의 미주 이민은 베이비부머 세대로부터 시작하여 X제너레이션을 거친뒤 이제는 21세기에 성인이 되는 밀레니얼 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두 세대는 연령으로 치자면 할아버지 세대와 손주 세대로 비교될 수 있는데 그 나이 만큼이나 가치관의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흔히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태어났기에 전후세대 라고도 불립니다. 이와 반면에 밀레니얼 세대는 약 1983년부터 200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데 흔히 아직 사회에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어린 사람들로 인식이 되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8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은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서 우리 사회 여러 곳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제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어버린 Face Book의 창업자 Mark Zuckerberg 인데 그는 1984년에 태어났음으로 현재 32세의 젊은이 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손주 뻘인 밀레니얼 세대간의 가치관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돈에 대한 시각의 차이 입니다. 밀레니얼들은 저축을 하는 이유가 “내가 이 돈을 모아서 꿈에 그리던 세계여행을 해야지” 인 것인 반면에 베이비부머 세대는 “내가 이만큼의 돈을 모아야지” 입니다. 즉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모은 돈의 사용처가 저축의 주요 목적인 반면에 베이비부머는 돈 그 자체가 저축의 목적 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와 같은 우리 기성 세대들은 돈에 관한 가치관이 다소 추상적입니다. 그러나 보니 재산 축적 또는 이미 축적된 재산의 사용처에 대하여도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자신들이 어려운 시절에 많은 고생을 하고 열심히 일한 댓가로 현재의 부를 축적하였다고 인식을 합니다. 특히 한국과 같은 당시의 극빈 국가에서 태어난 우리 한인동포사회는 이 같은 인식이 거의 지배적 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큰 시각으로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2차 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가 다시 경제부흥을 일으킬 때 사회생활을 시작하였기에 그 어떤 세대보다 부를 창출하고 재산을 축적할 수 있는 좋은 시대를 보낸 세대 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인류 역사에 있었던 가장 좋은 호경기를 누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반면에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경쟁사회에 태어나서 2008년에 있었던 금융위기로 자신의 부모들이 실직을 당하거나 살고 있던 집을 빼앗기는등의 경제적인 난관을 유년시절에 경험하였습니다. 이에 더하여 물가상승률보다 몇배 빠른 교육비 상승으로 인해 Student Loan과 같은 많은 경제적 짐을 짊어 지고 있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측면에서 할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그들의 후손인 X Generation과 Millennials에 비하여 넉넉한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우리 한인 동포 사회도 이민 1세대 분들의 값진 노력으로 형성된 재산이 이제 그 다음 세대로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 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 사회이건 한곳에 부가 편중되게 되면 그 사회는 많은 갈등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타국 땅에서 근면과 성실로 형성된 베이비부머들의 재산을 어떻게 우리 사회 전체 또는 손주뻘인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좋은 토대로 자리잡게 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 볼 때 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밀레니얼 손주들의 학자금 지원을 위한 장학재단, 진취적이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사업자금 지원등과 같은 사업들이 곳곳에서 펼쳐질 때 우리 Korean-American 이민 역사는 더욱 빛을 발휘하리라 믿습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