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변화

745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120개 나라의 언어로 제작되어 지금까지 전세계에 약 6억 5천만부나 배포된 전도지, “하나님의 순전한 구원계획(God’s Simple Plan of Salvation)”은 193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인디애나 주 제일 침례 교회에서 목회하던 포터 목사는 교회가 위치한 프린스턴 시에 거주하는 전 가정에 전도지를 보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전도지 제작 회사들 모두에 연락해서 샘플을 받아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주님께 기도 드리며 작업한 지 3일 후 전도지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도시의 가정 수에 맞춰 2,000부만 인쇄했지만, 그후 입소문이 나면서, 여기저기서 주문이 쇄도해 미국 전역으로 배포되었습니다. 폭주하듯 늘어나는 주문량 앞에서 포터 목사는 주님의 뜻을 묻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 이 전도지를 통해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포터 목사는 전도지 사역에 헌신했고, 전도지를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패전했을 때, 쿠르트 와그너라는 청년은 크게 절망했습니다. 청년은 히틀러를 측근에서 보호하던 부대에 소속된 병사였습니다. 나라의 패전도 마음이 아팠지만, 평소 신처럼 추앙하던 히틀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살아갈 소망조차 잃고 말았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우상을 따라 자살할 생각으로 도시에 있는 다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가던 중 한 친구를 만났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친구는 쿠르트에게 YMCA에 가서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졸랐습니다. ‘그후에 죽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친구를 따라 YMCA에 간 쿠르트는 옆자리에 놓인 작은 팜플렛을 보고 무심결에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곤 별 뜻 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My Friend, 난 지금 당신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영원한 기쁨 가운데 살 지, 아니면 영원한 고통 중에 살 지가 당신의 대답에 달려 있습니다. 자 묻겠습니다. 당신은 구원 받았습니까? 지금 당신이 죽는다면, 천국에 간다는 확신이 있습니까?”로 시작되는, 포터 목사가 만든 바로 그 전도지였습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읽어 내려가던 쿠르트의 눈이 점점 진지한 눈빛으로 변해갔습니다. 다 읽고 난 후, 청년은 목마른 심령으로 소리쳤습니다. “여기 써 있는 내용이 뭘 뜻하는지 내게 알려주실 분 없나요?” 그곳 YMCA에서 사역하던 목사가 다가와 전도지의 내용을 가지고 복음을 전했고, 청년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영혼을 지배하고 있던 히틀러라는 우상을 내려놓고, 자신을 측량할 수 없는 사랑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사건 후 쿠르트의 삶은 100% 변했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 감리교 목사가 되었고, 섬기는 교회를 통해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잃은 영혼들에게 자기를 죽음에서 건져 생명의 자리로 옮겨 주신 예수님을 증거하는 일에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1956년 쿠르트 목사는 꼭 하고 싶었던 일을 드디어 실천합니다.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로 포터 목사를 초대한 겁니다. 포터 목사는 자신이 만든 전도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완전히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 쿠르트 목사를 만나 교제하며 벅찬 가슴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반드시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진리를 주님께서 쿠르트 목사를 통해 직접 증명해주신 겁니다.

신앙인은 자기 성찰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하루, 일주일, 한달, 분기, 그리고 일년을 단위로 삼아 영성 결산 작업을 해야 하는 겁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성찰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임을 잊지 않고, 또한 변화를 향해 항상 목마르며, 그 결과 실제로 변화를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