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군 건군 70주년 열병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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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한미자유연맹 부총재/시카고)

 

최근 평창올림픽 직전에 북한은 건군 70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열병식은 전통적으로 전쟁 수행능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특히 북한과 같이 폐쇄 독재국가인 경우는 열병식에서 공개되는 무기들로 북한군의 능력과 의도를 추정해 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과거 냉전시절 미국 정보당국은 소련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 공개장면을 보고 새로운 무기체계의 등장과 소련의 전략적 의도를 가늠해 보기도 했다.

먼저 김정은 호위와 관련해서 나이가 어린 병사들로 보이는 호위사령부 열병종대가 가장 먼저 작은 기관단총을 들고 100발 원통형 헬리건 탄창으로 중무장했고, 당 중앙위원회 호위종대와 최고사령부 호위종대가 연이어 뒤를 이었다. 평양을 사수하는 특수 작전군 또한 김정은 호위에 포함되어 다중 체계로 김정은을 호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강조했던 참수작전에 대응하여 구축한 체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최전선 부대들에 최신 공격형 장비 대대적 지급된 것으로 보이는데 최전선 방어를 담당하던 부대들이 공격형 장비로 중무장을 한 채 열병식을 진행했다. 1군단, 2군단, 4군단, 5군단은 지난해 4.25열병식에 등장했던 특수 작전 군과 같이 야간투시경에 100발 원통형 헬리건 탄창을 장착한 기관단총으로 무장하고 열병식을 진행했다. 100발 탄창은 매우 무거워 여러모로 불편하다. 딱 하나 좋은 점은 탄창을 갈아 끼우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이 헬리건 탄장을 최전방 부대에 대대적으로 보급했다면 부대를 공격형으로 재편했다는 말과 같다. 특수 작전군 열병종대는 지난해의 헬리건 탄창 대신 복합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복합소총은 기관총기능과 유탄발사기능을 자유자재로 바꾸어가며 사용할 수 있고 레이저거리측정기를 이용하여 공중폭발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복합소총에서 가장 위협적 기능은 유탄발사기능이다. 신속하게 공격하여 거점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조준사격을 할 수가 없다. 수류탄 정도의 폭발력을 가진 유탄 발사기능이 있다. 열병행진 말미에 나온 정찰병 열병종대도 가벼운 기관단총으로 무장했지만 위장용 인조풀이 달린 옷을 입고 등장했다. 정찰병들은 공격 개시 전에 미리 상대 거점에 침투하여 통신선 차단, 핵심 지휘시설 폭파 등 최적의 공격 조건을 확보하고 또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통보하는 일을 한다. 은밀성, 신속성이 생명이다. 그래서 위장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지금까지 열병식에 등장한 정찰병들 중에서 가장 위장에 신경을 많이 쓴 부대가 이번에 나왔다. 몇 달 안에 북한은 완전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이 될 것이라는 미국 정보당국의 진단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전파탐지병 열병종대가 등장 했는데, 미군이 북한에 불시의 선제타격을 가한다면 B-2스텔스 폭격기나 순항미사일을 이용하여 먼저 북한의 레이더기지, 발전시설 등을 타격 한 후에 B-1B, B-52폭격기 등을 동원하여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단행, 북의 주요 거점을 대부분 파괴하여 항전의지를 꺾어 놓은 후에 육군을 투입하게 된다. 그래서 북한은 레이더기지를 지하에 건설해놓고 안테나만 지상으로 뽑아 올려 전파탐지를 한다.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 등장한 여러 무기 중에서 처음 등장한 무기는 러시아의 ‘9K720 이스칸데르’와 거의 똑같이 생긴 최첨단 지대지미사일이었다. 러시아의 9K720 이스칸데르 지대지탄도미사일은 러시아의 크고 속도가 느려 요격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여러 종류의 스커드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미사일로 순항속도는 마하6.2이지만 종말타격속도는 마하10에 이르고 복잡한 회피기동능력을 가지고 있어 현존하는 거의 모든 요격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어 있다.

수전 손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지난15일 북한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정부가 이른바 ‘코피작전(bloody nose)’으로 알려진 대북 군사행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전날 백악관 관리가 일부 의원들에게 ‘코피작전’ 논의는 한 바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말한바 있다. 국무부 톰슨 군축 및 군비통제 차관 지명자도 미국이 한국의 동의 없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데 합의했고, 대북 군사 행동을 취하게 된다면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을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제 방법은 단 한가지가 남았다. 대북정보유입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