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빛깔 고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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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너희는 세상에 빛이라 말씀하신 주님께서 빛을 비추며 사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빛을 비추는 것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생활을 통하여 실천하는 ‘착한 행실’이 빛을 비추는 삶이요.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하여 빛을 비추게 될 때 그것이 우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라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그가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가르침을 다시 한번 더 설명합니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벧전 2:12)

예수님께서는 팔복의 말씀을 하신 후에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금과 빛이 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래서 빛이 되라는 말씀과 소금이 되라는 말씀은 짝을 이루어 우리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그런데 소금과 빛은 전혀 연관성도 없고 어울리지 않는 비유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주께서 말씀하신 의미에 따라 두 가지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조합 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소금은 그 짠 성질을 통해서 음식에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시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 그리스도인의 맛을 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빛은 무엇입니까? 빛은 어디서든지 드러나게 됩니다. 곧 사람의 눈에 보여지게 되는 것이요 또 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어떠하게 사람들 앞에 비쳐져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을 향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빛깔이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금에서 나는 것이 그 고유한 ‘맛’이라면 그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빛은 그 고유한 ‘멋’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멋, 그만의 빛깔을 드러내는 것이야 말로 그들의 빛을 사람들에게 비추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멋있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겉모습을 단장합니다. 멋진 옷에 예쁜 화장에 그리고 자신을 더 품위 있고 품격 있게 보이게 하려고 근사한 자동차나 값비싼 악세사리를 착용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는 잘 압니다. 사람의 진정한 멋이란 그런 외모의 겉치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 유명한 여성 연예인이 이런 말을 그녀의 트위터에 올렸는데 이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남자가 멋있어 보일 때는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사줄 때가 아닌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일 때이고, 좋은 차를 타고 있을 때가 아닌 끼어드는 차에게 양보해줄 때다” 이처럼 사람의 멋스러움은 그 사람의 선하고 아름다운 작은 행동에서 드러나고 이는 사람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사람이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빛깔을 보여주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멋을 보여 주는 사람. 사람들은 멋있는 사람을 기억합니다. 그 멋이란 바로 주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작은 착한 행실 하나 하나가 내 삶의 모습에서 드러날 때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작은 친절과 배려, 나누고 베푸는 넉넉함, 그리고 돕고자 하는 봉사의 마음, 이러한 것들이 오늘 우리를 빛깔 고운 사람, 그리스도인의 멋을 풍기는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을 향한 빛을 발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