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랑의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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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애들하고 재밌게 뛰어 놀다가, 아빠 생각나서 꽃을 봅니다. 아빠는 꽃 보며 살자 그랬죠, 날보고 꽃같이 살자 그랬죠.” 아주 어릴 적 동요 한곡이 떠오릅니다.  오손도손 알록달록 사랑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밭, 비록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마음은 늘 그때 고향의 동심입니다.

그런가하면,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 활짝 피어있는 꽃밭을 보며 임을 기다리던 추억의 노래도 스쳐갑니다.

신약성경에도 아름다운 사랑의 꽃밭이 있습니다. 바울 서신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꽃밭, 고린도 전서 13장-.  골치 아픈 문제투성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기술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사랑이 없기 때문이며, 서로 사랑한다면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을 15가지 동사, 일곱은 긍정 형으로 여덟은 부정 형태, 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완전한 사랑의 꽃. 그리스도의 인격을 적은 것이라고도 하고, 하나님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하지만, 성령에 취한 바울이 자신이 부르던 ‘사랑가’를 고린도 교회를 통해서 소개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린도 교회는 바울을 비롯한 아볼로 베드로 등의 사도들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고 넘치는 은사의 축복이 있었던 교회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도들이 서로 당을 지어 혼란과 분쟁을 일삼는 집합체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의 문제와 같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가 아니라 성도들 사이의 문제들 즉 훌륭한 사도와 교사들의 가르침을 패거리로 당 짓는데 이용하고, 서로 송사하여 법정에 고소하고, 육신적이며 교만하고 미숙한 철부지들이였습니다.

세상 모든 말들을 모조리 이해하고 하늘의 언어인 천사의 말까지 통달하는 방언 은사, 하나님이 모든 비밀과 지식을 꿰뚫어 말하는 예언의 능력, 모든 산을 옮길만한 믿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봉사와 헌신과 희생을 한다해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이 그렇게도 자랑하며 내세우고 싸우던 은사들, 은사 중에서 최고라는 예언,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깨닫는 지식, 산을 옮길 만한 믿음보다 사랑이 더 위라고 사랑의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영생을 얻은 것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도, 영생을 소유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성령께서 계시는 것을 알게 하신 것도, 다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 등은 믿음이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 위대한 힘과 능력을 가진 믿음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선언합니다!

사랑은 사물을 정의하여 이름 짓는 명사나 사물을 기술하는 형용사가 아닙니다. 원어를 해석하여 이해하기 쉽고 조리 있게 나열하는 가르침도, 머릿속으로 뇌까리는 생각이나 교리도 물론 아닙니다. 사랑은 희생하여 행동하는 동사이므로 행동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아들을 희생하시면서 친히 증거하고 계신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