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살기 좋은 나라=중산층이 많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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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 공인재정상담가

 

1년에 한두번씩은 신문지상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순위 또는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나라의 순위등이 발표 되곤 합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제일 부자인 나라를 꼽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은데 살기 좋은 나라를 꼽는 것은 선정 기준의 애매함 때문에 그리 쉽지는 않은일 입니다. 실례로 일인당 국민 소득이 가장 높은 룩셈부르크나 카타르로 이민을 가기 원하는 사람보다 국민소득은 이들 나라보다 낮더라도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주하여 살고 싶은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은 행복의 기준이 돈에만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행복한 나라를 선정하는 가장 우선시 되는 조건을 꼽으라 하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꼽겠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때 연 소득이 약 5만 달러에서 약 14만달러까지가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지 숫자만 놓고 보다면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주고 있는데 아마 뉴욕, LA,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 거주민은 중산층의 기준이 전국 평균을 웃돌아서 8만 달러에서 15만 달러는 사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산층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삶의 3대 기본 요소인 의,식,주를 불편없이 해소 할수 있고 이에 더하여 자신이 원하는 여가생활을 즐기고 자녀들을 교육시킬수 있으며 노후에 큰 불편없이 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있는 미국과 우리가 살았던 한국에서는 중산층의 숫자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Pew Research Center가 2000년에 실시한 중산층 비율 설문 조사에서는 약 55%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한 반면 2016년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50%가 붕괴된 49%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국 한국은 이 보다 문제가 심각하여 엠 브레인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약 30%만이 자신이 중산층이라 답했으며 자신이 저 소득층이라 답한 사람은 무려 43%나 되었습니다.

제가 임의로 정한 행복한 나라의 조건이 중산층의 비율에 있다면 한국은 분명 행복한 나라가 아니며 미국이 행복한 나라인지 아닌지는 반반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재정 상담가로서 저는 고객들을 최소한 중산층의 삶을 누릴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많은 동포들이 수입기준에서는 대도시에서의 중산층 기준 (8만달러-14만달러 연소득)에 해당되지만 여전히 중산층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그 이유중의 하나는 체계적인 저축 계획과 재정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있습니다. 중산층의 기준이 의,식,주에 큰 불편을 겪지않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으며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 이같은 조건들은 우리의 노력의 여부로 상당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일찌감치 자녀들을 공부시키기 위한 저축과 은퇴를 준비하기 위한 저축을 시작한다면 우리는 중산층의 조건에 충분히 부합될 수 있는 것 입니다. 현재 수입이 많아서 돈 걱정없이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대다수의 중산층은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찍 부터 미래를 위한 저축과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습관을 통해 탄생되고 있습니다.

내가 버는 수입의 양을 내 마음대로 늘릴수 없다면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적은 수입이라도 체계적으로 잘 저축하여 중산층의 비율이 높아짐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행복순위가 높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