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거 날에 읽은 여호수아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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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그러므로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께 간구와 기도와 중보의 기도와 감사를 드리라고 그대에게 권합니다.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십시오. 그래야 우리가, 아주 경건하고 품위있는 삶과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1-2 (표준새번역)

올해처럼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드물 듯합니다. 얼마전 조지아에서는 조기 현장투표를 위해 11시간 이상을 기다리며 투표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신문기사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뉴욕에서도 사전 현장투표를 위해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며 투표하는 모습을 담은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을 이끌어갈 리더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열망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바로 오늘 선거 날 아침에 성경의 여호수아 3장을 읽으며, 이 땅의 지도자로 세워질 리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에 등장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책임감을 갖춘 사람였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여호수아라는 민족의 리더를 세우십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그의 가장 대표적은 이미지는 그가 가진 “책임감” 였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먼저 건너야 했습니다. 이같은 요단강 도하(渡河)의 날,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로 나아갑니다. (수3:1) 흥미로운 사실은 여호수아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여러 곳에, “아침 일찍 일어나”라는 말이 계속하여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6:12 & 7:16) 이는 그가 맡겨진 직책에 대해 철저한 책임감(unwavering commitment)을 가졌던 인물였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입니다. 성경의 위대한 많은 지도자들의 모습도 그와 같았습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양을 치던 소년적부터 양들을 지키기위해 그의 목숨을 걸고, 사자와 곰과 맞서며 그들의 발톱에서 양들을 구해냈던 그의 책임감 때문였습니다. (삼상 17:37) 사도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핍박가운데 설립할 때,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자신의 목숨을 성도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고자 하는 심정으로 교회를 개척했노라고 소개합니다. (살전 2:8,9) 바로, 지도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투철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어야함을 깨닫게 됩니다.

여호수아 3장에서 배우는 지도자에 대한 또 하나의 특징은, “지도자란 스스로 먼저 위험을 감당하며, 새 길을 개척한다”는 사실입니다. (Take risks and lead by examples) 위기를 당했을 때, 그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은 두려움과 공포에 발이 묶여 허둥대고 있다면 그것은 결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요단강 도하의 사건에서 보여준 지도자들의 모습은 리더가 먼저 위기를 그들의 어깨에 걸머지는 솔선수범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제사장들에게 명령하길, 하나님의 법궤를 메고 백성들 앞에서 맨 먼저 요단강의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적으로 흐르던 강물이 멈춰선 요단강 한 가운데에, 두발을 딛고 굳게 서서 모든 백성이 요단강을 다 건널 때까지 그곳에 서있도록 하였던 것입니다.(수3:17) 세대 최강의 군대인 미군의 리더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적진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리고 작전을 마친 후 병사들의 안전을 확인한후 가장 나중에 복귀합니다. 지도자란 자신이 먼저 위기를 감당하며, 새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미국 선거역사상 이번처럼 두 대통령 후보간의 정치적, 감정적 대립이 극명하게 표출된 선거도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이라는 이 아름다운 땅에 하나님이 세워주실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그 지도자는 무엇보다 분명한 책임감에 투철한 사람이어야 하겠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노심초사 백성들의 안전을 책임졌던 여호수아와 같이, 자기의 양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곰과 사자와 싸웠던 다윗처럼, 오늘 선출되어지는 미국의 지도자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리더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위기 앞에서도 침착하고 담대하게,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의 어떤 도전들속에서도 용기와 지혜로 이 땅을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가 세워지길 간절히 염원해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