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한 영향력

1890

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사도행전 12장 마지막 절에 바나바와 바울이 예루살렘에 갔다가 마가를 안디옥으로 데려오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마가가 한창 부흥하고 있는 안디옥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군이라고 생각한 것같습니다. 마가가 훌륭한 일군으로 성장하기까지 그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 인물들이 있습니다.

먼저 마가에게는 큰 믿음의 소유자인 어머니, 마리아가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큰 집을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예배와 기도의 장소로 제공했습니다. 많게는 120명씩 손님을 영접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마가는 어머니의 대단한 헌신을 보면서 성장한 겁니다. 또한 마가는 이런 환경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많은 영적 체험을 했을 겁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헤롯의 칼에 야고보 사도가 순교하고, 곧바로 베드로도 잡혀가 꼼짝없이 죽게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이때 마리아의 집에서 베드로를 위한 특별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마가도 이 기도회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이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신비한 방법으로 베드로를 구해주신 겁니다. 어머니의 믿음과 헌신 그리고 영적 환경의 영향 아래 마가는 훌륭한 주의 일군으로 빚어진 겁니다.  

또한 마가에게는 사촌 바나바가 있었습니다. 어린 마가는 바나바가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기 밭을 팔아 그 돈을 몽땅 교회에 헌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또한 마가는 초대 교회 성도들이 사촌을 원래 이름인 요셉으로 부르지 않고, 권면하고 위로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바나바라고 부르며 칭찬하는 소리도 자주 들었을 겁니다. 좀 더 성장한 후에는 사촌 바나바와 바울의 이야기도 들었을 겁니다. 교회의 다른 리더들은 바울의 회심을 의심하고 피해다닐 때, 바나바는 용기를 내어 바울을 만났고, 대화를 통해 바울 회심의 진실성을 확인한 후 바울을 리더들에게 소개해준 멋진 이야기 입니다. 사촌 바나바의 삶은 틀림없이 마가의 영적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이처럼 신실하고 헌신된 신앙인, 어머니 마리아와 사촌 바나바의 선한 영향력과 신비하고 놀라운 영적 체험들 속에서 마가도 주님의 참제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겁니다.  

미국의 부흥사였던 무디는 당신의 자녀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무디는 이 설교를 통해 부흥회에 참석한 모든 부모들을 향해, “여러분의 자녀들이 지금 깊은 우물가에서 또는 까마득한 절벽 앞에서 놀고 있는데, 여러분은 지금 어디에서 뭘하고 있습니까?”라고 아주 통렬하게 물었습니다. 오늘 본문도 우리들에게 유사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 자녀들에게 영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라고 묻고 있는 겁니다.

누가복음 18장에서 주님은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믿음 지키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뜻의 말씀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점점 악해져가는 겁니다. 우리 자녀들이 우리 보다 더 믿음 지키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의 삶을 통해 자녀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세우는 일은 모든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주어진 아주 중요한 사명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하나님 뜻대로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그 삶을 보고 성장한 자녀들이 주님의 참제자들로 세워지고, 그 다음 세대에도 같은 일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 점점 짙어져가도 우리의 자녀들은 다 믿음으로 승리하는 자들로 성장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