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경적인 결혼과 부부생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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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엡 5:25)

 

하나님이 계획하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먼저 남편과 아내가 그리스도에 복종해야 하고, 아내는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복종해야 함을 강론한 사도 바울은 이제 시선을 돌려 남편의 의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장에 아내의 의무를 다룬 부분이 3구절인데 (22-24절)비해 남편의 의무를 다룬 부분은 9구절이나 (25-33) 되는 것을 볼 때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기 위해 남편이 해야 할 일들은 아내가 해야 할 일보다 훨씬 더 많고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편의 의무는 세가지로 종합할 수 있는데 첫째로 ‘예수님이 교회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헬라어에는 ‘사랑’이란 단어가 세개가 있는데 남녀 간의 육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에로스,’ 친구 간의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필레오,’ 그리고 하나님의 무조건적이고 전인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입니다. 그 중, 25절에 기록된 남편이 아내에게 베풀어야 할 사랑은 ‘아가페’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물론 아내를 향한 ‘에로스’적인 사랑도 필요하지만 일생동안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가페’ 사랑이 필수 조건입니다.

 

이 것은 ‘예수님이 교회를 향해 보여주신 사랑’을 통해서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하는데 예수님은 교회를 위해 어떤 사랑을 보여주셨습니까? 예수님을 복종할 때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 로마서 5장 8절 말씀같이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위하여 죽으시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며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나의 심장을 창으로 쑤셔 대는 원수들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마지막 핏방울까지 쏟으시며 죽음으로 보여주신 참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남편들에게 이러한 사랑으로 아내 사랑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기쁠 때나 화났을 때나 구별없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 목숨까지 내려 놓을 정도로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할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가정이 세워져 갈 것입니다. 남편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죽을 만큼 아내를 사랑하십니까?… 만약 아니라면 지금 곧 회개하시고 이런 사랑으로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죽을 만큼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날마다 이 사랑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죽냐고요? 아내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면 됩니다.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심장을 꺼내 주고 내가 대신 죽는 일이 여러분에게 찾아 올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기쁨과 행복을 살려 주기 위해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죽을 수 있는 기회는 매일 찾아 옵니다. 퇴근 후 나와 수다 떨기 원하는 아내를  위해 내가 보고싶은 TV 를 끄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남편, 나와 산책하기 원하는 아내를 위해 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남편, 육아와 가사노동에 지친 아내를 잠시 쉬게 하고 설거지 하기 위해 앞치마를 두르는 남편… 이러한 작은 사랑의 희생들이 쌓일 때 아내의 행복과 기쁨은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 높이 솟아 오를 것입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하신다면 오늘 내가 내 아내를 위해 어떻게 죽을 것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예수님 같은 남편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