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성소의 뜰에서 만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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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죽을 죄인이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이치로 무슨 원리로 누가 누구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는 것입니까? 이 오묘하고 신비한 일은 범죄한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만들어 입히신 ‘가죽 옷’(창 3:21)에서 시작됩니다. 범죄한 그들의 수치심과 두려움을 덮어주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양을 잡으셨습니다. 이는 히브리서 9장 22절의 말씀처럼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흘림이 있어야 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고 그 뒤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양의 희생을 통해서 죄를 해결하고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갔습니다. 이것이 모세의 의해서 세워진 성막에서부터 질서 있고 체계적인 성소제도로서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성소의 모양과 성소에서 행하여지는 의식의 의미들 속에는 하나님께서 죄를 해결하시고 구원하시는 원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성소의 모습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구원의 계획의 중심이요 구원의 길 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그곳에 상징되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소는 크게 바깥뜰과 성막으로 구분되어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바깥뜰은 세마포 휘장으로 다시 말해서 흰 세마포 천막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었습니다(출 27:9). 성경에서 세마포 휘장은 의를 상징하고(계 19:8) 주께서 우리에게 입혀 주시는 구원의 옷을 의미합니다(사 61:10). 이 세마포 휘장은 이러한 장면을 보여 줍니다. 한 사람이 속세의 진영을 떠나 성소를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그의 손에는 그의 죄를 대신하여 죽을 희생 제물이 있습니다. 그가 진영에서 떠나 성소의 뜰까지 가려면 일정한 거리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아마도 그는 오는 도중에 자신이 성소를 향해 출발하는 것을 목격한 이웃들의 험담을 듣게 될지 모릅니다. 그가 무엇 때문에, 무슨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지금 속죄제를 드리러 가는지 그가 끌고 가는 밧줄에 매인 재물을 보며 사람들이 수군수군할 것입니다. 그는 부끄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마침내 그 죄인이 성막의 뜰로 들어서게 될 때 성막의 뜰을 두르고 있는 세마포 장막이 그의 모습을 가리우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세속의 사람들이 그를 볼 수 없으며 그는 구주의 덮어 주시는 의 안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구원의 상징입니까!

그리고 성소의 뜰로 들어가는 문은 휘장으로 만들어 졌는데 이는 청색, 자색, 홍색실과 아름다운 금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수 놓아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히브리서 10장 20절은“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라고 설명합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는 세마포 휘장으로 둘러쳐진 성막의 뜰로 들어가는 문은 오직 하나만 허락하셨습니다(출 27:16,17; 38:18-19). 이는 죄인이 구원에 이르는 문은 오직 하나 뿐이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소 안으로 곧 구원의 길로 들어 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도 “나는 양의 문이라…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요 10:7-9)라고 친히 말씀하셨으며 사도 베드로도 말씀하시기를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행 4:12)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죄악을 가리우는 세마포 휘장, 그리고 성소의 뜰로 들어가는 유일한 휘장은 모두 우리의 죄를 덮으시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