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금이 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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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예로부터 소금은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인간의 삶에 소금은 없으면 안되는 것이었기에 사람들은 소금이 나는 곳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고대 시대에 소금이 산출되는 해안 염호나 암염이 있는 장소는 교역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대 로마에서는 병사들의 월급을 소금으로 주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일을 하고 받는 대가를 영어로 ‘샐러리’(salary)라고 하는데 이 말이 본래 ‘병사에게 주는 소금 돈’ 이란 뜻의 라틴어 ‘살리리움’(salarium) 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은 소금을 주고 노예를 샀으며 소금을 얻기 위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 딸을 판 예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소금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면서 아주 귀한 것이기도 하였습니다. 성경에서도 소금은 영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인내와 순결과 부패 방지의 상징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사에 사용되었고(레 2:13), 하나님과의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을 맺으실 때 영원 불변하는 언약이라는 의미로 소금 언약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민 18:19). 그래서 흥미로운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 가운데 배신자 유다 곁에 소금 그릇이 엎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다가 그리스도와의 약속을 어기고 배신할 것이라는 것을 엎어진 소금으로 상징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이 소금을 비유적으로 말씀하시며 너희가 소금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소금의 역할과 그 기능의 의미로서 하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하신 가르침이었습니다. 소금의 기능 첫번째는 부패를 방지하는 보존제의 역할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소금은 음식을 보존하기 위하여 사용되었습니다. 냉동 장치나 기타 음식을 보관하는 현대적 방법이 나타나기 전에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하여 소금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소금이 되어 살라는 주님의 말씀은 부패되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라는 입니다. 이는 우리로 백성으로 삼으신 목적이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는 대리자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셨을 때, 그 목적은 그로 하여금 단순히 아브라함의 가족만을 구원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만민에게 주고자 하신 구원의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창 18:18).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처참한 도덕적 부패로부터 보존하는 구원의 특성을 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금의 두번째 역할은 맛을 내는 것입니다. 욥기서에 보면 소금의 이 기능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싱거운 것이 소금 없이 먹히겠느냐 닭의 알 흰자위가 맛이 있겠느냐”(욥 6:6). 우리 속담에도 “소금은 열두 가지 반찬을 만든다”며 보배로운 식품으로 여겨왔습니다. 소금은 음식물 속에서 녹아 음식 맛을 냅니다. 우리는 소금 없이는 먹을 수 없는 수많은 음식을 소금이 내는 맛 때문에 맛있게 먹습니다. 그래서 간이 맞지 않을 때 음식이 맛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소금으로 내는 맛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소금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의 맛이 되어야 합니다. 살 맛, 인생의 맛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살 맛, 인생의 맛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친구들과 나의 이웃들에게 인생의 맛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삶입니다. 인생을 살아야 할 목적도 이유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망 이신 예수님을 소개해 주는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