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은 여자를 만들 때

1890

서상규 목사(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신은 여자를 만들 때, 꽃의 아름다움, 새의 고운 소리, 무지개의 빛깔, 미풍의 입맞춤, 물결의 웃음, 양의 얌전함, 여우의 교활함, 구름의 분방함, 소나기의 변덕 같은 것을 거두어서 그것들을 여성의 신체에 짜 넣어가지고 남자에게 아내로 주었다.”

힌두교 설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로 신이 여자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여성을 참 잘 표현했구나 생각했습니다. 꽃 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와 새처럼 고운 목소리로 속삭이는 무지개의 빛깔처럼 눈부신 모습. 그리고 “미풍의 입맞춤”이라는 표현이 너무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아내를 생각합니다. 결혼한지 19년이 되었지만 ‘입맞춤’ 생각만 해도 여전히 행복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글을 내 스크랩북에 넣어 두게 만든 것은 마지막 표현이었습니다. “소나기의 변덕 같은 것”. 남자로서 정말 공감되는 말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여 아내를 얻은 남자는 행복 했었다. 둘이서 아름다운 지상을 돌아다니며 마음껏 놀았다. 그런데 며칠 뒤 남자가 돌아와서 신에게 말했다. “이 여자를 어디로 쫓아버려 주십시오, 도저히 함께 있을 수 없으니까요“ 신은 그 말을 듣고 여자를 떼어 놓았다. 며칠 뒤 남자는 신에게 다시 와서 말했다. “그 여자를 되돌려 주십시오, 그녀가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신은 또 남자의 청을 받아 들여 여자를 되돌려 주었다. 남자가 이렇게 몇 번이나 변덕을 되풀이하자 신은 남자에게 다시는 변덕을 부리지 말 것, 좋든 싫든 그녀와 운명을 같이 할 것, 그리고는 가능한 방법을 다 일러서 지상에서  함께 살 것을 서약케 하였다.

어느 때는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안아주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은데 소나기 같은 변덕이 시작되면 도무지 그 마음을 알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남자들은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힌두 설화에서는 “가능한 방법을 다 일러서” 함께 살아가라고 했는데 여자들의 마음을 다 이해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가요?

그런데 성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권면하고 있습니다.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벧전 3:7) 성경은 남편들에게 말씀하기를 아내들은 연약한 그릇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그릇이 혹여나 깨질까 조심하고 잘 간수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 연약한 그릇을 귀하게 여기는 일을 어떻게 하라고 했느냐 하면 “지식을 따라” 하라고 하십니다. 부부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가꾸어 가야 할 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지식’이라는 말의 의미는 ‘보고 듣고 조사하고 경험함으로 깨닫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자세히 보고, 귀 기울여 듣고, 또 찾아보면서 내 아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분명 내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남편을 보면서 소나기 같은 변덕을 부릴 아내는 한 사람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sda40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