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직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We are not out of Covid 19 woods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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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미 증시는 지난 4월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한달사이에 약 -35%가 하락했던 증시가 지난 2개월 반 동안 2020년 들어와서 발생했던 손실을 거의 메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도 미 증시가 이렇게 강하고 빠르게 반등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못합니다. 지난 3월 증시가 필요이상 과도하게 하락을 한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손실 폭을 줄일 것은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안에 원점으로 돌아가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입니다. 증시가 지난 손실을 만회함으로 많은 투자가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벌써 지난 3개월 전의 어려움을 잊어버린채 투기심리가 고개를 들고 4월과 5월에 투자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까지 나타납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문가는 이같은 경솔한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6월8일 전미 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는 미 경제가 2009년 6월 부터 시작되어 무려 128개월이나 지속된 성장세를 멈추고 경기후퇴(Recession)에 지난 2월 부터 접어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경제는 2차 대전이후 지난 70년간 11번의 Recession을 겪었고 이는 곧 증시가 -20% 이상 하락하는 Bear Market(약세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일단 약세장에 빠지게 되면 그곳에서 헤어나오는데 평균 13개월 정도가 소요되고 증시는 평균 -23%가 하락을 한 것으로 통계는 말해줍니다. 전미 경제연구소의 발표에 근거한다면 현재 미 경제의 Recession은 약 4개월에서 5개월을 지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곧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볼때 아직미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지점에 있음을 반증해 주고 있습니다.

과거 Recession당시 미 증시가 보여주었던 모습 또한 현재의 강한 반등장에 고무되어 섣부른 낙관을 하지 말것을 보여줍니다. 닷컴 버블 붕괴와 9.11테러사건이 있었던 2001년 Recession과 서브 프라임 몰기지등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 Recession 당시 증시의 모습을 보면 recession이 시작되면서 많이 하락했던 증시는 몇개월 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이전 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불경기는 2001년 또는 2008년의 것과는 그 발생원인이 크게 다릅니다. 하지만 발생원인이 어디에 있던 Recession은 비슷한 어려움을 가져오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실업률입니다. 높은 실업률이 오래 지속되면 소비시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중,소기업에는 존폐의 위기를, 대기업에게는 실적하락을 가져오게 되어 증시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우리가 근래 경험한 최악의 실업률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입니다 .그 당시 미 경제는 약 9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실업률은 약 10.2% 를 기록하였었습니다. 이와 비교하여 미 경제는 올해들어 약 2천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지난 5월말을 기준으로 하여 약 13.3%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일자리는 자연적으로 사라진게 아니라 셧다운이라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사라졌지만 과연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회복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수준의 감소세입니다.

숲속에 캠핑를 갔다가 곰에게 쫒기고 있는 우리는 다행히 연방준비위의 과감하고 신속한 통화정책과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눈앞에 있던 곰의 발톱에 희생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곰은 우리를 뒤쫒고 있고 안전지역에 주차에 놓은 자동차까지는 갈길이 남아있습니다.곰이 당장 시야에 안보인다고 해서 불을 피우고 음식냄새를 퍼뜨리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듯 미 경제을 쉽게 낙관하고 경솔한 투자를 하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 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미 경제는 반드시 다시 회복될 것이고 다시 번영의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알 수없음으로 증시의 단기적인 움직임 보다는 자신의 투자 목적 달성에 근거한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