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 짠한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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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못된 것은 조상 탓’이라고 했던가?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이 점점 빠져 중증 대머리로 진행 해 가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스스로 위로하는 말입니다. 몸속의 열이 뻗쳐 꼭대기 까지 올라 머리가 타죽었다거나 머리 꼭대기에 영양분이 없어 머리카락이 죽었다고 놀려 대기도 하고, 남성 호르몬이 주체 못 할 정도로 솟구쳐 정력이 쌔기 때문에 그렇다 고들 하지만 거울을 볼 때 마다 짠한 내 모습입니다. 이발소에라도 들러 고작 5분 남짓 수고에 샴푸 하잘 것도 헤어드라이어로 말릴 것도 없는 대머리를 더벅머리나 배추머리와 같은 값을 내고 나올 때면 괜스레 바가지 쓴 것 같은 묘한 기분! 외모가 필수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시험을 보거나 결혼 상대를 찾기 위한 맞선이라도 본다면, 말로는 절대 아니라고 우기겠지만, 대머리 덕에 낙방하는 수모도 격을 각오를 해야 할 판국이니, 가발을 덮어쓰고 사시사철 똑같은 헤어스타일 한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도 종종 보게 되고, 항상 모자를 눌러 쓰는 수즙은 대머리 동료들도 만나게 됩니다. 대머리를 영어 비속어로는 ‘egghead’라고 하며 정상을 빗나간 과학자나 책벌레, 영리한 지식인이라 하여 서양 사람들은 그래도 값을 쳐 주는데(?), 우리는 낙지 대가리, 빡빡이, 민머리, 까까중 등으로 불러 혐오와 수치심을 주는 부정적인 ‘말맛 (nuance)’를 주고 있어 더욱 찝찝합니다. 그러나 대머리들도 샴푸와 컨디셔너 구입 할 필요 없고, 머리감고 말리는 시간이 짧아 경제적입니다. 헤어스타일에 스트레스 받을 일없으니 탈모 공포증에 시달릴 이유 전혀 없고, 헤어드라이어나 고대기 머리빗 머릿기름 같은 헤어 관리 기구를 살 필요도 없으니 절약은 자연적으로 되고 있는 샘입니다.
예수께서는 선교 현장에 나서기를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 (마태 10:29-31)고 격려하셨습니다. 세상에 사는 수억 혹은 수십억 마리의 참새 때들, 사람들은 셀 수도 없고 관심을 갖지도 않는 하찮은 존재들이지만 하나님께서 모두 헤아리고 계시며, 또 그가 허락하지 않으면 한 마리도 땅에 떨어져 죽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는 참새도 작고 흔한 조류지만 나고 자라고 뛰고 날다 붙잡혀 두 마리가 ‘한 앗시리온’에 거래되는 것 까지도 알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시면서 또 머리카락을 예로 드셨습니다. 평생 수 없이 나고 빠지고 다시 자라다 결국 숫자가 줄어 대머리로 진행하는 머리카락,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빠지고 다시 난 숫자를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탈모 숫자까지 알고 계신다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사람마다 체질 환경 습관 음식 직업 문화 등이 달라 머리카락 숫자도 같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우리의 머리카락 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고 말씀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모든 사람의 죄도 숨김없이 들어 납니다. 한 홀도 감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히브리서 4:13)고 말씀하고 있고, 바울은 이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로마서 4:10)라고 선언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로마서 3:23)라고 외친 바울의 탄식은 백번 지당한 고백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모든 사람이 죄의 심판을 받는다는 무서운 사실입니다.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리니”(고후 5:10)…!
사랑하시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서서 여러분이 지은 죄에 대한 심판을 받을 준비 되셨습니까? 그 심판에서 죄의 무섭고 영원한 형벌을 피 할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한 길 뿐입니다. 그 길 찾으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