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알지 못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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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지금 세계 많은 나라의 운행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여 짧은 시일에 세계적으로 전파  9만여명이 감염되어 3천여명이 죽고 한국도 대구를 중심으로 5천여명의 환자가 생기니 학교 국회 법원 교회마져 문을 닫았다. 미국에도 200명 환자에 죽는 자가 늘어나니 재택 근무를 선호하고 금융시장은 내려 앉고 여행과 모임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생필품을 필요 이상 구입 적치하니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겁을 먹지 말라고 국민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사실 계절적인 독감은 더 위험하다. 금년 2월 22일 현재 미국의 독감환자는 3200만, 입원자가 31만명, 죽은 자가 1만 8천명이나 되니 숫자로 보면 비교할 수 없는 것이나 독감 공포로 생활을 마비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면 COVID 19이라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왜 그렇게 심한 공포로 온 세계를 덮나? 그 정체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뱀이나 박쥐를 먹어서 온 것이라고 하고 또는 중국 우한 미생물 연구소에서 몇 년 전 코로나바이러스를 인공조합하여 만들고 그 치료제나 백신 제조에 실패하였는데 그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나왔다는 말이 있기도 하니 사람이 자기가 만든 프랑켄스타인 만스터로 위협과 죽임을 당하는 것과 같다.

독감은 예방접종이 있고 또 걸린 경우 치료하는 약이 있다. 그러나 이 코로나는 예방약도 치료약도 없는데다 감염이 되어도 증세가 없거나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환자 접촉이나 여행을 하지 않고도 원인 모르게 감염이 되고 치사율이 독감은 1%미만이나 코로나는 3%정도로 나타나니 공포를 일으킨다. 바이러스 자체보다 그것을 모르기에 그에 대한 공포로 사람은 더 위험에 빠진다. 지금 연구중인 예방과 치료제가 나와 시행되면 코로나를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코로나만 아니라 우리 삶의 많은 영역에 일어난다. 우리가 미국에서 여러 혜택을 누리고 살면서도 한국 정치와 정치인에게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가 사는 지역 국회의원이나 인물들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하고 투표소에 나가는 일이 참으로 많다. 사람의 “의지하는” 종교 본능은 누구도 꺾지 못하기에 많은 종교가 명멸하였다. 말을 듣고 어떤 유익을 위하여 무조건 따르고 믿는 경향이 있다. 한국 코로나 전파 시발점이 된 신천지는 그 창설자 이만희가 하나님께 해당하는 모든 이름을 자기에게 붙이고 자기를 구세주라 할 때 그가 어떤 사람이며 그가 가르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고 조금의 위로와 도움 받는 것으로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다. 신도들과 국민은 죽어가는데 자신은 숨어 있다가 구속될 두려움에 마스크를 끼고 나타난 자를 구세주라 하겠나? 자기의 정체를 스스로 폭로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를 얼마나 알고 있나? 그가 누구며 그가 한 일,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이며 그와 나와의 관계는 어떠한지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무엇인지를 얼마나 알고 있나? 맹목적으로 믿으며 알지 못하기에 두려움과 의심, 불안과 배신에 빠지고 신자의 표시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가룟 유다는 예수의 제자였지만 스승이 참으로 어떤 분인지 그가 무엇을 하는지를 몰랐기에 그를 배반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 아닌가! 우린 좀 더 확실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