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자를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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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미국에 처음 온 학교에서 만난 죤은 자기 자녀가 셋이 있는데 또 셋을 입양해 있었다. 그가 개발도상국에 가서 일을 하며 어려운 아이들을 향한 불쌍한 마음이 들어 이들을 입양하고 자기 자녀로 삼았다. 홀트씨가 전후 한국에 가서 고아들을 보자 스스로 입양하고 양자회를 만들어 입양을 주선하였다. 미네소타에는 입양된 한국 자녀들이 1만명이 넘는다. 어떤 이는 고아원을 방문하고 지체 장애자, 저능아를 택하기도 한다. 어떤 형편에서나 입양이 되면 낳은 자녀나 다름 없는 신분으로 한 가족이 되어 부모의 사랑과 양육을 받고 나중엔 유산도 상속받는다. 이들은 학교에서 교육받고 자랑스런 시민으로 사회에서 마음껏 뻗어가고 입양한 부모를 아빠 엄마라 부르며 사랑하고 감사한다.

어린이로 입양되면 자라나 청년이 되고 나중에는 성인으로 가정을 이루고 그도 자녀를 낳거나 입양을 하여 부모가 된다. 이것이 가정이요 교회다. 가정에는 어린이, 청년, 부모가 있다. 어린이는 자기 중심의 욕심을 부리고 떼를 쓰며 스스로 잘 챙기지 못하여 실수하기도 하나 가정에 기쁨과 웃음을 준다. 어린이가 없으면 가정이 삭막하기까지 하다. 교회에도 새로 믿는 자 곧 어린아이가 있어야 생기가 나고 기쁨이 있다. 청년은 힘이 있어 활동하며 뻗어가고 악한 세력을 이기고 가족을 지킨다. 교회에서 훈련과 양육을 받고 자라난 사람은 교회의 중요한 사역을 수행하는 힘이 된다. 가족을 책임지는 아버지는 결혼이나 나이와 경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낳아야 아버지가 된다. 낳지 못하면 양자를 하여야 아버지가 된다. 교회가 그러하다. 교회에서 나이 많고 오래 되었다고 아버지의 권위를 부리려고 하나 아버지로 인정하는 자가 없는 것으로 문제가 일어난다.

어느 장로가 고백한다. 자기는 전도하여 사람을 주의 새생명으로 낳는 일을 할 수가 없음을 인정하고 대신 교회에 처음 오는 자를 입양하여 양육하겠다고 하다. 그는 새가족 교실에 참석하여 교회에 처음 온 사람을 발견하고는 말 없이 자기 양자로 삼는다. 새 가족 교실에서 예수 사람으로 갓 태어난 그를 초청하여 함께 식사하며 사랑으로 돌보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양육하고 삶으로 본을 보여 청년으로 자라게 하고 교회의 일군이 되게 한다. 그를 통해 훈련 받아 세례 받고 사역하는 중 집사 장로가 된 사람이 여럿이다. 그는 이들만 아니라 교인들에게 아버지로 존경받았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러하다. 하나님 없는 사람은 누구나 비참과 두려움, 가난과 저항, 억압과 죽음에 시달린다. 서로가 남남이요 적대관계다.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그의 형상을 입은 사람이 하나님을 떠나 자기 육체와 욕심을 따라 사는 결과다. 하나님은 이를 불쌍히 여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그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의 가족이 되는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를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특권을 주셨다. 하나님은 예수를 통하여 우리를 양자로 삼으시고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증거하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른다(롬8:15).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신분이 바뀌고 이 세상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어 영원히 그리스도와 같이 영광 가운데 살 것을 내다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한다.(www.onesoulminisrr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