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리석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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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시카고)

 

성경 누가복음에 12장(16:-21)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부자’의 이야기는 예수님이 들려주신 비유의 말씀입니다.

 

한 부자의 밭에 소출이 풍성했습니다. 이 풍성한 소출에 저장의 곤란을 느꼈던 부자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결론을 내립니다.-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12:17-19).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20).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오늘 이야기의 결론입니다. –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1). 자신을 위해서는 시간도 물질도 늘 풍성한 삶을 살아가지만, 영원한 미래를 위해서는, 하나님을 위해서는 인색하게만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들아! 하고 나무라는 내용이 일련의 내용입니다. 이 부자는 행복이란 많이 쌓고, 먹고, 즐기는데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부자의 이 결론은 이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을 요약한 것입니다. 이 부자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무척 똑똑하고 행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지극히 어리석은 자였던 것입니다. 자기가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모르고 혼자 온갖 계획을 세우고 쾌재를 부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자입니까.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난 인생은 이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부자는 ‘여러 해’ 쓸 물건을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밤’ 네 영혼을 거두겠다'(12:20).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의 계획이 아무리 여러 해, 아니 영구한 것이라 할지라도 ‘오늘 밤’ 아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27:1).

 

‘여러 해 쓸 재산을 준비했다. 창고를 지어 잘 관리해야지’. 이토록 철저하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이 사람을 향해 주님은 왜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하실까요?

 

첫째, 그가 짤막한 미래는 알았지만 영원한 미래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4:14).

 

둘째, 이 사람이 어리석은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자기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의 마음속에 영혼을 위한 준비가 없었습니다. 그는 ‘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이 끝나는 그 날 아침에 나는 어디에 설 것인가? 질문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올 가장 중요한 일, 인생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대비해야 할 일은 놓친 것입니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추수를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만날 준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한 듯 보였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고, 그는 똑똑한 듯 보였지만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예수님은 부자 이야기를 마치시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눅12:21)”

 

인생은 우리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그분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인생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사랑이 동기가 되어서 얼마나 가까이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을 사는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생이 하나님께 부요한 인생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 부요한 인생이 진짜 잘 사는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