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것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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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요즈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 땅이 전례없이 혼란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실패로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 세계 1위라는 불명예와 함께 모든 사회는 마비되었고 사상 최대의 실업대란과 경제의 위기가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네아폴리스 경찰의 강압적인 조치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온 미주에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위는 곳곳에서 방화와 약탈, 총격 등 대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사태가 한인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더욱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사람들의 마음에 반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었습니다. 지난 6월 1일 미국의 대통령은 폭력 시위에 대하여 매우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표명하며 연방군의 투입까지 언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성경을 들고는 어디론가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됩니다. 그가 걸어간 곳은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 존스 교회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어 보이며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갖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는 말을 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미국의 언론들과 종교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에 대하여 일제히 비판을 했습니다.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의 마리안 부드 주교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적 전통의 상징과 신성한 장소를 더럽혔다”고 비난했고 마틴 신부는 “성경은 도구가 아니며, 교회는 사진촬영 장소가 아니다. 종교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며, 하나님은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트럼프의 행동에 대하여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여러 언론과 종교지도자들이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가운데 저의 이목을 끈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의 일갈이었습니다. 지난 번 코로나 19 사태 동안 뉴욕주지자의 동생으로서 누가 더 어머니에게 사랑받는 아들인가로 미국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인물이죠.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하여 그의 방송시간에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Open it! Read it!” “성경책을 펴세요! 그리고 읽어 보세요!”라고 말입니다.

차별과 불공평, 가난과 억압, 억울함과 부당함이 만연하는 타락한 세상을 향하여 오늘 성경은 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미가는 남방유다에서 활동했던 선지자였습니다. 그가 활동했던 당시 남방유다는 완전히 우상숭배에 빠져 타락해 가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백성들은 산당에서 제사하고 분향하였으며(왕하 15:34-35) 남방유다의 왕 아하스는 이방 사람의 가증한 일을 본받아 그 자녀를 불사르(대하 28:3)데 내어 줄 만큼 우상숭배가 만연하던 시대였습니다. 이처럼 영적으로 타락했던 남방유다의 사회는 부패했고 도덕적으로 타락했습니다. 당시 지도자들이 그들의 권력과 힘을 가지고 더 취하고 빼앗고 가난한 이들의 뼈를 꺽고 살을 뜯어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다 빼앗(미 3:2-3)고 있다고 한탄하면서 심지어 제사장들과 선지자들도 그들의 이(利)를 위하여 일하고 있(미 3:11)노라고 말하며 온 나라가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타락해 가고 있음을 한탄해 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오늘날 점점 더 타락해 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가진 자들의 착취, 강한 자들의 폭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행하는 악함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지금 미가 선지자가 보았던 장면들을 오늘 우리도 지금의 현실에서 보고 있지 않습니까?

미가의 시대와 같은 오늘 이 시대를 향하여, 오늘 우리를 향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세가지 입니다. 첫번째 정의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정의’는 하나님의 계명을 좇아 의로운 삶을 살라는 의미 이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에 대해 공평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번째 인자를 사랑하며라는 말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사랑하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헤세드’는 한번 언약을 맺으시면 끝까지 그 언약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처럼 너희도 다른 이들에게 너희가 받은 바 헤세드의 사랑을 나누고 지키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세번째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라는 것입니다. 겸손함으로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는 삶을 살아 달라고 오늘 우리에게 권면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것 세가지 정의, 사랑, 그리고 겸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