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2551

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

 

다윗은 시편 23편 1절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양을 치던 목자였기에 양에게 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양이 너무나 연약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양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공격하는 무기도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한 근시여서 앞을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쉽게 길을 잃어버립니다. 겁이 많아서 개가 와서 짖으면 혼비백산해서 도망갑니다.

우리 인간도 양과 같이 매우 연약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아니하시면 악한 원수 마귀의 공격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 죄짓고 타락하여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방향 감각이 없기 때문에 방황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사53:6)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십니다. 그리하여 삶의 모든 문제와 절망, 근심과 고통이 사라지고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23:1)라는 고백을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목자는 양들을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 가로 인도 해주고 사나운 맹수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양을 지켜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목자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셨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1). 나의 죄를 대신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 풍성한 은혜에 대해서 이와 같이 말씀합니다. “그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속량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하게 하사 네 청춘을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시103:3-5).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 사함과 의, 거룩함과 성령 충만, 치료와 부요, 축복과 영생의 강물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모든 사람을 초청하고 계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우리에게 진정한 안식처와 쉴 곳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늘 밑입니다.

다윗은 또한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23:2)라고 고백합니다. 필립 캘러(Philip Keller)라는 사진 작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8년 동안 목자로서 양을 돌본 경험을 토대로 ‘양과 목자’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양들이 아무 때나 눕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양들은 두려움에서 벗어났을 때, 다른 양들과의 싸움이 없을 때, 벌레들이 괴롭히지 않을 때, 배불리 먹었을 때에만 눕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십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필요한 말씀의 푸른 풀밭을 공급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의 풀밭에 우리를 인도해 주셔서 영혼의 양식으로 우리를 배불리 먹여 주시고 눕게하십니다.

다윗은 또한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 하시는도다”(시23:3)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의 침체 가운데에서 소생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십니다. 양들은 가끔 몸이 뒤집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양들의 목숨은 위태하게 됩니다. 몸집에 비해 다리가 짧고 균형을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양들은 몸이 한번 뒤집혀지면 일어나지 못합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못 일어나니까 공포에 사로잡혀서 더욱 버둥거립니다. 그러다가 혈액순환이 안 되고 결국 숨이 멎어 죽고 맙니다. 또한 맹수들이 뒤집혀 있는 양을 보면 달려와서 물어 죽이고 먹이로 삼습니다. 이러한 양의 연약함을 아는 목자들은 혹시 뒤집혀진 양들이 없는지 부지런히 살피게 됩니다. 그리고 뒤집혀서 홀로 일어나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는 양을 보면 즉시 달려가 바로 세워 줍니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 주저앉을 때가 있습니다. 몸이 뒤집혀서 버둥거리기만 하는 양처럼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서 탄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그 때에 주님만 믿고 의지하고 바라보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목자가 양을 바로 세워 주듯이 주님께서 우리를 소생시켜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시므로 우리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선한 목자 되신 주님과 동행하면서크신 은혜와 축복 가운데 거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