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영원히 부를 성도의 노래

1201

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갑자기 목이 메어왔습니다. 스테이지를 꽉채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우리의 노래 “아리랑”을 너무도 멋지게 연주하는 순간, 가슴속 깊이 울려퍼지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외국땅에서 외국인 지휘자와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는 저 멀리 고국을 떠나 살아가는 이민자의 눈가를 적시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의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서 느꼈던 경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인의 뼛속깊이에 “아리랑”의 곡조가 새겨져 있듯, 크리스챤들의 가슴속에도 너나 할 것없이 소중하게 간직된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여호와를 찬양하라!”라고 노래하는 “할렐루야!”일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부르게 될 노래, “할렐루야!”를 성경 요한 계시록 (19장)에선 특별히 강조되어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저는 이 곳 성경의 챕터를 가르켜 “아멘, 할렐루야!”장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영어성경(NIV)에서도 이 곳 을  “삼중으로 부르는 할렐루야” (Threefold Hallelujah) 라고 부제를 달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크리츠챤의 정체성을 “하늘의 시민”이라 정의한다면, 성도들의 노래는 바로 “할렐루야!”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할렐루야”는 승리와 기쁨을 드러내는 찬양입니다. 바로 성도의 삶은 죄와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과 함께 세상에 대하여 언제나 “승리자”(Victor)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성도들에게 이렇게 약속하였습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요16:33).  그러므로 성도가 사자굴속에 혹은 풀무불속에 던져졌을 때에도, 바닷속깊은 물고기 뱃속에 갇혀있었을 때에도, 철장으로 막힌 감옥의 착고에 채워져 있었을 때에도,… 그들의 입가에선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장차 부활하여 천상의 예배에 참여할 헤아릴일 수없는 많은 성도들의 우렁찬 찬양의 제목도 역시 “할렐루야!”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잘 아는 성도님 한분은 “할렐루야, 아멘!” 집사님입니다. 밤낮이 바뀐 힘겨운 병원일을 하면서도,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육중한 환자들을 일일히 간호하면서도, 불평하나 없이 원망하나 없이 그분의 입술엔 늘 찬양을 달고 사십니다.  전화할 때마다 “할렐루야, 아멘!”으로 안부를 묻고 함께 인사를 나눕니다. 또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할렐루야는 “찬양하라”라는 명령형(Imperative)의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은 너무나 당연하며 마땅하다는 사실인 것입니다. 아마도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며 가장 슬퍼하고 안타까워할 일은 감사와 찬양을 잃어버린 채, 좌절과 절망의 삶을 사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시편에 소개된 신앙인은 자신의 영혼을 향해 이렇듯 명령하듯 소리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43:5)  또한 목숨이 붙어있어 호흡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찬양하는 삶을 살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 할렐루야!” (시150:6)

 

교회의 목회사역에서 은퇴한 후, 이제는  “노래 선생님”이 되어 멋진 노후를 보내는 한 원로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어디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 가셔서 흥겹게 노래를 가르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은퇴 목사님들만으로 구성된 성가대를 지휘하고 계십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휘의 맨 끝부분엔 언제나 두손을 높이 들어 성가의 클라이막스를 멋지게 장식한다고 합니다. 이 일이 궁금하여 목사님께 물었답니다, 왜 항상 성가의 끝은 두손을 들고 마치냐고?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든 것의 끝을 온전히 하나님께 영광으로 돌리는 것이라”고요. 과연 우리의 삶의 끝도 두손을 높이 들고 찬양의 클라이막스를 하나님께 드리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질문해 보게 됩니다. 성도로 부름받은 우리 가슴속엔 과연 어떤 노래를 간직하고 살고 있나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할렐루야, 아멘!”의 찬양이야 말로 모든 성도가 함께 부를 천상의 노래임을 다시금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이르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계19:1) 아멘!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