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수님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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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9월 첫 월요일은 미국의 노동절이다. 노동절이라면 여름이 끝나는 날이라 많은 가족이 여행을 떠나거나 그러지 않으면 집에서 친지가 모여 바베큐를 하고 즐기며 이 날이 지나면 학교가 일제히 개학을 하기에 여름의 마지막 휴일로 생각한다. 사실 노동절은 1894년 미국이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에게 하루 쉬는 날을 주기 위하여 정하였다. 19세기에는 과히 미국의 산업혁명이라 할만큼 시카고를 위시해서 많은 곳에 공장이 세워지고 제조업이 크게 발전하여 일손이 부족하기에 하루 12시간 작업에 주 7일 돌아가기에 심지어 5살 아이도 공장에서 일을 하였다. 안전 설비가 부족하고 임금은 매우 낮아도 그것이 삶의 기반이 되었기에 노동 조건은 고려되지 않았다. 결국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1894년 풀만 스트라이크로 30명이 죽게 되자 그 해 노동절이 생겼다.

사실 노동은 신생국가 미국을 강하게 하였다. 미국민 자체의 경제 생활이 향상되고 미국 제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며 미제라면 무엇이나 믿을 수 있게 되고 수요가 늘어나니 그것이 미국의 힘이 되고 그 힘은 바로 노동자에게서 온 것이라 노동은 신성하고 노동자의 자부심은 그만큼 강하였다. 노동에는 육체 정신, 기능 비기능, 전문 비전문직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결과로 인하여 자신과 남에게 각종 댓가를 준다.

사람은 태어나며 어떤 일을 하게 된다. 대대로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는 이들이 있으나 교육과 훈련, 이주를 통하여 보다 좋은 일을 찾는 것이 사람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한 때 그가 사는 동산을 지키고 관리하게 했으나 타락한 후에는 가시의 아픔과 땀을 흘리는 수고를 하고 여자는 해산의 고통을 통해 생산하게 하여 이를 노동(labor)이라 부른다.

예수께서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며 가정에서 목수의 일을 한 것으로 안다. 목수는 희랍어(tektōn: τέκτων)로 손으로 일하는 자라는 의미로 주로 집을 짓는다. 예수께서 30세에 세상에 나타나 외친 첫 말씀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한 것은 세상 나라와 다른 나라를 건설하는 새로운 형태의 목수로 온 것을 의미한 것이다. 그는 고기 잡는 자, 세관에서 일하는 자를 불러 제자로 삼고 그의 가르침은 씨를 뿌리고 고기를 잡고 진주를 찾는 자, 포도원 일군, 추수할 일군 등 일하는 자를 말씀하였다. 특히 유명한 산상 설교 결론은 그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지혜로운 건축자가 든든한 반석위에 집을 지어 어떤 경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시다.

예수께서는 하늘의 진리를 전하고 가르치며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며 식사할 겨를도 없이 일하였다. 그는 안식일에 38년된 병자를 고친 것으로 안식일을 범한다는 고발을 받았으나 반문하신다. 그들의 소나 나귀가 구덩이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고 건져내지 않겠는가? 평생을 마귀에 종이 되어 고통당하는 자를 풀어내지 않겠는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아버지께서 행하는 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한다 (요5:17,19). 하나님은 6일 동안 창조를 완성하고 7일에 안식하심으로 사람에게 안식일을 주셨지만 창조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며 회복하는 일을 쉬지 않으신다. 타락한 인간 구원의 일은 끊임 없는 일이며 이것이 바로 천국을 건설하는 일이라 여기 성도들이 동참하도록 부르신다. 응하면 없어질 보상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보상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