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직 그의 나라를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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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우리 주님께서 염려는 백해무익할 뿐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먼저 그 누구도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염려는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또한 염려가 얼마나 해로운지를 보여주십니다. 목숨과 몸이 먹을 것과 입을 것 보다 훨씬 중요한데, 염려가 그 순서를 뒤집어 놓는다는 겁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욕심을 낳고 그래서 그것들을 더 많이 구하고 더 많이 축적하는 일이 어느 새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리고, 그 결과 목숨과 몸을 그저 그 잘못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 정도로 취급하게 된다는 겁니다.

주님의 말씀은 최근 의학계의 연구들에 의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심리학회(APA)는 자체 조사를 통해, 미국인 중 최근 일 개월 사이, 최소 한 번 이상 돈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이 72%나 되고, 그중 22%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2007년부터 돈에 대한 염려가 미국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왔다고 하면서, 이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시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구촌을 힘들게 한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8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염려는 백해무익한 겁니다.

주님께선 염려를 치유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만 구하라는 겁니다.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거주하시는 공간으로 만들라는 뜻입니다. 구원을 통해 성전이 된 우리 영혼을 염려와 같은 쓰레기로 잔뜩 채우지 말고, 늘 하나님 계신 참 지성소로 유지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신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J. C. Penney Store의 창업자는 James Cash Penney 입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신비한 영적 체험을 간증합니다. 자신의 현명하지 못한 결정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지고, 그래서 염려에 짓눌려 살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극심한 염려는 건강을 해쳐, 대상 포진에 걸리게 되었고, 결국 의사의 권유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의사가 처방해 준 진정제로도 고통이 가라앉지 않고 잠도 잘 수 없게 되자, 드디어 오늘 밤에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밤새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유서와 비슷한 편지를 썼습니다. 새벽에 잠간 잠이 들었다가 퍼뜩 깨어난 페니는 자기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때 그의 귀에 찬송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암울한 현실이 주는 염려와 질병이 주는 고통으로 시체나 다름없는 몸이었지만, 안간 힘을 다해 일어나 찬송이 들려오는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채플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적은 인원이 모여 예배를 드리며, “너 근심 걱정 말아라” 찬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페니도 그들 틈에 들어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주님, 전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불쌍한 자를 제발 도와주세요.” 그렇게 간구하며 예배를 드리는 동안, 그는 자기 안에서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임재를 체험한 겁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게 닥친 문제를 나홀로 해결해보겠다고 지금까지 걱정하며 고생했구나. 그 염려에 사로잡혀서, 늘 내 곁에 계신 주님을 까맣게 잊었었구나.” 페니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습니다. 이제부턴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단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 그날 이후, 페니의 건강은 기적처럼 회복되었고, 또 그날부터 페니는 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염려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신다는 말씀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이 말씀대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신실하신 주님만 믿고, 이 말씀을 단 한 번만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직접 체험하게 될 겁니다. 이 단 한 번의 체험이 우리의 삶을 염려 없는 삶으로 바꿔놓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