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와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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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와인과 구세계 와인

조영현

서울 호탤관광전문학교 조영현 교수

오늘날 세계의 와인산업은 질적 측면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포도재배기술의 발달과 양조의 발달,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실험적 연구의 결과로 와인의 깊은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소비자의 트랜드도 충족해 가고 있다.
구세계와인(Old World Wine)과 신세계와인(New World Wine)의 구분은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와인생산국을 구세계와인 그 외의 나라를 신세계와인이라 칭한다. 신 구세계 와인의 특징을 알아보자

1) 구세계와인의 특징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의 유럽 국가들에게서 나온 와인을 구세계 와인 이라 한다. 이들은 오랜 역사와 양조기술을 토대로 일찍부터 세계와인시장에 진출했고, 법과 제도적으로 잘 정비되어 체계적인 관리와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EU에서는 AOP 법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EU 각국은 기존의 자국의 와인법과 함께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와인 레이블에 산지를 표기 할 수 있는 범위도 품질에 따라 달리하며, 특정지역에서는 특정 포도품종만을 재배해야 한다는 규정. 와인을 블랜딩 할 때 품종의 범위를 지정해 놓는 규제 들이 있다.
구세계 와인의 특징은 해마다 포도 작황이 일정치 못하다. 일조량 강우시기 등에 따라 포도의 작황상태가 달라지는데 이는 곧바로 와인의 품질과 직결된다. 유럽와인의 빈티지가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빈티지라 하면 어느 해의 포도로 와인을 양조 했는지를 알기 위해 와인레이블에 붙여지는 포도수확 연도를 말한다.

2) 신세계와인의 특징
캘리포니아,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지랜드, 남아공 등의 나라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신세계와인이라 한다. 신세계와인의 특징은 각 나라별로 와인 법이 있지만 구세계처럼 통제적이지 않다. 따라서 양조자의 의지에 따라 와인을 창의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 또한 대규모로 생산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과 각 와이너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소비자의 트랜드에 맞게 전환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와인레이블이 쉽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우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세계와 신세계와인의 맛의 차이는 어떨까? 유럽와인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는 것은 전문적으로는 어렵다.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프랑스의 까베르네 소비뇽하면 상당히 탄닌이 높고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까베르네 소비뇽하면 그에 비해 스무스하고 마일드하다고 느껴진다. 같은 품종의 칠레와인 하면 색이 진하고 약간 감미마저 느껴지는 듯하다.
왜일까? 레드와인의 색과 탄닌과 알코올수준은 근본적으로 품종에 따라 기인하지만, 기후적인 조건이 많은 부분 좌우한다. 신세계와인산지의 특징은 기온이 높고 공기의 순환이 잘되며 일기의 변화가 해마다 큰 변화 없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기온이 높다는 것은 포도가 잘 익어 색소가 풍부하고, 당이 높아 알코올은 높고 탄닌은 유연해지는 특징이 있다. 또 와인산지의 고도에 의해 포도 생육의 이상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비교적 부드럽고 칠레와인은 짙고 완만한 탄닌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본다.
신 구세계 와인의 레이블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비자는 와인을 고를 때 레이블이 주는 정보에 의해 선택하게 되는데 그 표기는 법에 의해 범위가 정해진다. 구세계 와인은 등급체계 지역 구분 제조 회사 등 많은 정보들이 있는 반면 신세계 와인은 매우 심플하다. 포도품종 회사이름(아니면 지역명) 정도면 와인을 이해하는데 별무리는 없을 것이다. 이는 그만큼 규제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하는 부분도 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느 지역이 좋고 나쁨을 말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이 최고 최적의 와인이라 할 수 있다.
새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과 함께 한 해를 설계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 해에는 더욱 큰 하나님 사랑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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