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왜 그렇게 많은 교파가?

2087

이종형 은퇴목사

예수 그리스도는 한 분이시고 성경은 하나인데 기독교의 교파는 참으로 많다. 쉽게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캐톨릭 등이 있지만 세계에는 3만 이상의 서로 다른 교파가 있기에 하나인 복음에 부끄러움을 끼친다고 말할 정도다. 어떻게 된 일인가?

교회는 하나다. 처음 예루살렘에서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교회가 하나요 박해를 받으면서 사마리아와 안디옥 등 세계로 뻗어가면서도 교회는 하나였다. 로마 정치가 기독교를 250년간 박해하며 없애려고 하였지만 놀라운 것은 그 로마가 기독교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교회가 로마 세력과 함께 세계로 확장되어도 교회는 하나였다. 기독교 진리가 사회를 하나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교회에서의 저항이나 분리를 용납하지 않으나 이제 순수한 복음적 교회가 정치와 결탁이 되다. 교회에서 다른 생각에 대하여 수 많은 정죄와 처형이 따랐다. 로마가 단일국가로서 너무 크게 확대되어 정치는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리된 때 교회는 로마교회가 하나로 통치하기를 원하였지만 동로마 교회가 받아드리지 않음으로 분리되고 동로마는 스스로 정통(Orthodox)이라 하고 로마 교회는 원래교회(Catholic)라며 서로 정죄를 하다.

교회는 정치세력과 함께 권력과 부를 누리면서 교회 본래의 모습에서 타락하게 되고 생각 있는 사람의 염려를 일으키다. 옥스포드 대학 죤 위크립 교수는 원어로 성경을 읽으며 성경에 있는 교회와 현실 교회가 다른 것을 발견하고 교인들이 성경을 읽으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고 성경을 영어로 번역 출판하다(1382). 죤 후스가 위크리프의 영향을 받고 고향 신성로마제국의 보헤미아(오늘의 체코)에서 라틴어가 아닌 시민의 말로 설교하며 바른 신앙 바른 생활을 이끌었다. 이 둘에 대한 교회의 반응은 화형이었으나 개혁의 불은 붙었다. 루터가 교회의 공덕 사상을 성경에 근거하여 토의하자고 이의를 제기하고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고 칼빈은 성경에서 찾은 신앙의 핵심을 기독교 강요라는 책으로 출판하자 많은 사람이 호응하고 따르면서 개혁은 요원의 불길로 세계에 퍼져나가다. 교회는 파문과 정죄로 대응하고 서로 갈등과 싸움을 하다가 아우그스불그(1555) 평화 조약으로 통치자가 주민의 종교를 결정하게 하여 루터교를 인정하고 프랑스에서 낭트칙령으로 개혁파를 허락하고(1598) 보헤미아지방에서30년 전쟁 후 웨스트팔리아 조약(1648)으로 칼빈의 장로교회가 인정되고 영국은 관용법(1689)으로 다른 교파를 인정하게 된다. 이로서 다양한 교파가 생겨나고 인정되며 미국과 세계로 퍼지게 되었다.

교파가 생겨나는 근거와 이론은 무었인가? 사람은 진리를 분명히 볼 수 없기에 의견의 차이는 불가피하고 사람이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이 말한다고 믿는 바를 행하는 자유를 가진다고 본다. 사람으로 된 교회도 하나님의 진리를 완전히 파악한다고 볼 수 없고 또 한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를 대표한다고 볼 수가 없기에 다른 교파를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분리가 아니라 오직 구분이라는 것이다. 예수의 생애와 사역을 기술한 복음서가 넷이 있는 것은 생각과 이해가 다른 종족과 문화를 인정한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사도신경에 나타난 신앙의 본질적인 부분에는 일치를 하되 본질이 아닌 형태나 조직에는 자유를 인정하고 모든 일을 사랑으로 하며 서로 용납하는 것이다. 루마니아 교회를 방문한 때 언어와 교파는 달랐지만 예배하며 함께 찬송할 때 성령의 임재를 보며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것을 실감하며 기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