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요나 되돌리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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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하나님께서 악독 넘치는 니느웨에 가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할 자로 요나를 택하셨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니느웨에서 약 3,000마일이나 떨어진 다시스로 도망가기 위해 배를 탑니다. 아무 방해없이 무사히 배에 오른 요나는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이때부터 “요나 되돌리기” 작전을 시작하십니다.  

먼저 요나에게 “하나님께선 요나가 어디에 있든지 함께 하신다.”라는 진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선장으로부터 대풍이 불어닥쳐 배가 위험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누가 이 대풍의 원인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제비를 뽑았을 때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지켜보고 계심을 요나는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뽑힌 겁니다. 요나가 니느웨로부터 도망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을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니느웨 백성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겁니다. 두번째 이유는 두려움입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그래서 잔인한 백성들이 12만명이나 살고 있는 니느웨에 혼자 간다는 건 생명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게다가 요나가 전해야 할 메시지는 그들이 망한다는 경고의 메시지 입니다. 그러니 더 위험한 겁니다. 당연히 두려운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대풍과 제비뽑기를 통해 아주 중요한 진리를 선포하고 계신 겁니다. 요나가 어딜 가든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돌보신다는 진리를 생생하게 보여주신 겁니다. 요나는 니느웨 가기가 두려워 하나님의 낯에서 도망하려고 한 자신이 부끄러워 회개했을 겁니다.

다음 단계로 하나님께선 요나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겁니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선 이방인들의 입술을 사용하셨습니다. 선장은 요나에게 잠에서 깨어나 기도하라고 합니다. 요나는 선장의 말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겁니다. “요나야 나로부터 도망하는 네 부끄러운 모습이 보이느냐. 네 영성이 지금 깊은 잠에 빠져있구나. 그러니 지금 바로 깨어 기도하거라.” 선상에서 무리들이 하는 말도 요나의 심장을 찔렀을 겁니다. “너는 어디서 온 뭐하는 사람이냐? 어느 민족 출신이냐? 네가 어찌하여 네 하나님의 낯을 피해 도망했느냐?” 이 또한 요나에겐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렸을 겁니다. “니느웨로 가야 할 네가 왜 여기 있느냐? 너는 내가 네 입에 담아주는 말을 그대로 전해야 하는 선지자가 아니냐? 그런 네가 어떻게 내게 불순종할 수 있느냐?” 요나는 정말 부끄러웠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선 요나에게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요나는 무리들에게 대풍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를 바다에 던지는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은 요나를 선뜻 바다에 던지지 않았습니다. 이방인들은 요나를 살려보려고 육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노를 저었습니다. 그러나 배의 형편은 점점 더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결국 요나를 바다에 던져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도, 이방인들은 소중한 생명을 바다에 던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형편을 보시고 용서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겁니다. 요나는 부끄러웠을 겁니다. 자기는 12만명의 니느웨 백성들에게 악독한 이방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이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하는 걸 당연하고 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온 이방인들은 파선 직전의 상황에서도 자길 살려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이들을 통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면서, 더 큰 진리 즉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다.”는 진리도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 위에서, 하나님은 나의 왕 주인 그리고 아버지이시며 나는 그분의 백성 종 그리고 자녀라는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하다는 진리를 가슴에 품고 주어진 소명에 충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