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요셉의 겉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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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사람들은 옷을 입기 시작한 이유를 여러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거친 자연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 보호설, 둘째는 자신의 몸을 장식하기 위한 장식설, 셋째는 심리적 안정설로 의복이나 장식을 통해 심리적 안정이나 만족을 얻으려는 욕구가 원시인들로 하여금 의복을 착용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설명은 수치설입니다. 이는 성경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수치감 때문에 무화과 나뭇잎으로 가렸다는 내용을 토대로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의복이라는 것이 이제는 사람들의 부나 지위를 드러내고 자신을 과시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나 처우가 달라지기도 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봅니다.

성경 창세기에도 그가 입었던 옷 때문에 삶과 인생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요셉이었습니다. 그는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였던 라헬에게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 야곱은 다른 형제들 보다도 그를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위하여 채색 옷을 지어 입혔습니다. 그런데 그 채색 옷은 요셉을 편애하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었고 나아가서 다른 형들을 제치고 장자의 상속권을 요셉에게 주려 한다는 의심까지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결국 요셉은 그가 입었던 채색 옷 덕분에 형들로 부터 버림 받게 되었으며 애굽의 종으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껏 그의 가정에서 가장 사랑 받는 자임을 드러내던 그의 채색 옷은 벗겨지고 그에게는 가장 천한 종의 옷이 입혀지게 되었습니다(창 37:23). 그러나 그가 입은 옷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은 그곳에서 시위 대장 보디발의 집이 종으로 수고하게 되었는데 그를 어여삐 보았던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하게 됩니다. 요셉은 그 여인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 도망하였지만 그때 벗겨진 그의 겉옷이 증거가 되어 그는 죄인의 몸이 됩니다. 이제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천한 자들이 입는 죄수의 의복을 입게 됩니다. 그가 입었던 채색 옷은 형들의 질투를 격발하여 그로 하여금 종이 되게 하였으며 그가 입었던 종의 겉옷은 타락한 한 여인의 욕망의 재물이 되어 그로 하여금 죄수의 몸이 되게 하였으니 요셉에게 옷이란 그의 인생을 망가뜨린 운명의 저주와도 같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감옥에서 점점 잊혀져 가던 요셉을 아직도 기억하시고 그에게 꿈을 통하여 장래를 약속하셨던 여호와께서 그에게 새로운 겉옷을 입혀 주십니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애굽의 왕실의 떡 맡은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풀어 해석해 주는 사건을 계기로 애굽의 왕 바로 앞에 서게 되었고 왕의 꿈을 해석하여 그에게 총애를 받는 자가 됩니다. 이 사건은 결국 그에게 최고의 옷을 입혀주게 됩니다.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창 41:42) 그것은 능력의 옷이었습니다. 최고의 권력의 옷이었습니다. 왕이 그에게 친히 입힌 그 옷은 애굽에서 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에 있을 보여주는 옷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형들의 손에 의하여 찢겨졌던 그 채색 옷, 그 세마포 옷을 다시 입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무슨 옷을 입고 있습니까? 우리의 형편과 처지와 삶의 자리와 하는 일에 따라 우리는 서로 다른 옷을 입습니다. 때로 이 세속의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 따라 처우와 대접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영광의 세마포 옷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섰는지라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내가 말하되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소서 하매 곧 정한 관을 그 머리에 씌우며 옷을 입히고 여호와의 사자는 곁에 섰더라”(슥 3:3-5). 스가랴가 보았던 이 이상 중에 나오는 여호수아 처럼 지금은 우리의 옷이 더럽고 마치 불에서 꺼낸 숯검뎅이와 같을 지라도 여호와께서 그 옷을 벗기시고 아름다운 옷으로 입혀 주실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옷은 우리가 원래 입었던 에덴의 옷, 하나님의 영광의 빛의 옷입니다. 요셉이 잃어 버렸던 채색 옷을 다시 회복 시켜 주셨던 여호와께서 우리가 잃어 버렸던 그 영광의 옷을 우리에게 회복 시켜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