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음탕과 통고집의 상징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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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당나귀-. 말에 비해 몸집도 작고 다리도 짜리몽땅하며 긴 귀와 슬픈 눈, 입 언저리와 배가 희고 꼬리에 털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강한 체력에 거친 음식도 가리지 않으며, 여러가지 기후에도 잘 적응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지구력이 특출하여 농업과 운반 등으로 오랫동안 이용되어 오고 있습니다.  부지런하며 강한 충성심과 순박하고 우직한 힘에 비해 고집이 세고 성질 고약하다는 약점을 갖고있으며, 동서양의 고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당나귀는 인류에게 많은 도움을 준 동물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나귀를 상징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당나귀 고기와 가죽을 보양식이나 피부 보호제로 써오고 있는데, 특히 당나귀 가죽으로 만드는 아교는 강장이나 노화방지 등 보양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당나귀는 체구에 비해 정욕이 강하고 귀와 페니스가 커서 섹스 심벌로도 부름니다.  에스겔 선지자도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백성들을 향해 “그는, 정욕이 나귀와 같이 강하고 정액이 말과 같이 많은 이집트의 사내들과 연애를 하였다. 너는 젊은 시절의 음란한 생활을 그리워한다. 너의 처녀 시절에 이집트의 사내들이 너의 유방을 만지고 너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것을, 너는 그리워한다.” (겔 23:20-21)고 백성들의 음란한 죄를 기록했습니다.

성경에도 여러차례 언급된 당나귀 -. 사울은 아버지의 명을 받아 집에서 잃어버린 당나귀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사무엘을 만나 왕으로 지목을 받았고,  발람의 말하는 당나귀, 나귀의 새 턱뼈로 블레셋 사람 1.000명을 죽인 삼손,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꾸짖는 예로 “말도 자기의 주인을 알고 나귀도 자기 주인의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고 말과 함께 나귀를 예로 든 이사야, “누가 들나귀를 놓아주어 자유롭게 하였느냐 누가 들나귀의 줄을 풀어 주었느냐 …. 들나귀는 성읍에서 지껄이는 소리를 비웃나니 나귀 치는 사람이 지르는 그것들에게 들리지 아니하며” (욥 39:5-7) 라고 백성들의 불순종을 한탄한 욥,  또 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마지막 입성하시면서 타신 나귀,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찌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찌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는 스가랴의 예언 –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램 입성-.  오병이어와 함께 복음서 저자들이 모두 기록한 단 두 기사, 예루살렘에 마지막으로 입성하시던 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두 제자를 맞은 편 마을로 보내시면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 사람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의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너라.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리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고 하십니다. 영문도 모르고 순종하는 제자들 -.

그가 말씀하신 대로 거기에는 새끼 나귀가 메어있었고, 꼭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었으며, 미리 주신 답을 주자 더 이상 상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나귀를 아셨으며, 그날 자신이 타고 예루 살램에 입성 할 나귀가 그때 거기 메어 있는 것을 미리 아셨고, 그 시각에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을 아셨으며, 그의 궁금증과 만족한 대답을 미리 아시고 준비시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