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중국적 보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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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엡 1:1b)

 

에베소 교인들은 예수 안에 있었지만 동시에 죄로 물든 에베소 지역에 살아야 했던 이중국적 보유자들이었습니다. 에베소는 아름다운 항구와 기름진 땅을 소유한 로마 5대 도시 중 하나로 무역업이 발달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또한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던 거대한 아데미 신전을 보유하여 도시 곳곳에서 은으로 만든 아데미 신상에 절하는 우상숭배가 만연했을 뿐 아니라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몸을 파는 여인들도 넘쳐났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들이 비록 물질주의와 우상숭배와 성적타락으로 얼룩진 에베소에서 살고 있었지만 예수 안에서 성도된 자들로서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강론했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성도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신실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중국적자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순간 하늘나라의 시민이 되었지만 아직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천국시민들은 동시에 이 세상의 시민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죄악된 이 세상의 법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법대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예수 안에 있는 자들에게 합당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선택 할때마다 우리는 세상의 풍습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천국의 길을 걸을 것인지 결정하는 두 갈래길에 서게 됩니다. 누가 나를 괴롭힐 때 세상의 법은 그를 미워하라고 말하지만 하늘의 법은 그를 용서하라고 합니다. 또 금전적인 유혹이 있을 때 세상의 법은 양심을 속이라고 하지만 하늘의 법은 정직하게 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적인 유혹이 다가올 때 세상의 법은 걸리지만 않게 쾌락을 즐기라고 하지만 하늘의 법은 하나님이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이렇게 세상의 법과 하늘의 법 사이 두 갈래길에 서 있을 때마다 우리는 비록 세상에 살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예수 안에 사는 천국시민임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법대로 사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물론 이 세상에 살면서 예수 안에 사는 것은 급한 물결을 거슬러 헤엄치는 것 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쪽으로 가고 있을 때 서쪽을 향해 걷는 것은 사람들에게 밀려 넘어져 짓밟힐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지난 주에 묵상한 것 처럼 우리는 더 이상 미운오리 ‘죄인’이 아니라 백조같은 ‘성도’가 되었습니다. 성도는 멸망으로 향하는 죄인의 길을 걷지 말고 천국을 향한 성도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고달픈 여정이라 할지라도 성도는 예수 안에서 천국시민으로 살 때만이 참된 기쁨과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용기있는 천국시민의 삶을 영위할 수 없지만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처럼 우리에게 능력 주시는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믿으시고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날마다 예수 안에서 천국시민으로 승리의 삶을 사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