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 가을에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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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환(시카고 문인회 회장)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여행의 계절이기도 하고 책을 읽는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일전에 지인들과 함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오솔길 위에 낙엽이 쌓여가는 시골 농촌의 가을 구경을 가기로 하고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목적지를 향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누구나 그러하듯 집을 떠나 잠시라도 여행길에 오른다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즐거움은 배가된다. 그러나 그날은 즐거운 마음도 잠시, 한 시간여 운전을 하고 가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 상황 처리과정에서 우리는 일반 경찰들과 크게 비교되는 참으로 훌륭한 경찰을 만나게 되어 사고 수습을 마치고 차를 렌트하여 목적지까지 무사히 다녀 올 수 있었다. 돌아 올 때는 잠시 잃어 버렸던 즐거운 마음까지 찾아서 올 수 있도록 도와준 훌륭한 경찰관의 큰 도움에 대하여 지면으로라도 그를 소개하고 칭찬하고자 한다.

공사표시 콘들이 줄지어 서있는 고속 도로상에서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즉시 경찰을 불렀고 곧 그 지역을 담당하는 경찰이 도착하자 그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안전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 나갔다. 승객들의 안전을 챙기고, 현장 확인과 사고차량을 토잉 시키는 일과 두 차의 승객들을 목적지로 보내는 과정 등….가족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어 모두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었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자 그는 일행을 가까운 휴게소까지 데려다 주고 바로 가장 가까운 렌트 카 회사를 수배하여 자세히 일러주었다. 렌트 여부의 결과를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고야 자리를 떠났다. 그는 우리가 렌트 카 회사를 잘 못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문자로 정확한 주소를 다시 알려주고…

일행이 차를 빌려 안전하게 목적지로 가고 있음을 전화로 확인한 후에야 조심해서 가라는 인사로 마무리를 했다. 일행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그를 칭찬하고 고마워했다. 사후처리를 위하여 준 연락처를 보니 인디아나주 경찰 13지구에서 근무하는 Lawrence Mcfarrin 이라는 경관이었다. 모든 경찰이 다 친절하고 잘 도와주지만 그는 그 이상의 신뢰감과 안도감을 주었고 사후처리에 관한 내용들도 더없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등 그날의 일들을 작은 지면에 모두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 순간에도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들과 특히 Mr. Mcfarrin에게 우리 일행 모두는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