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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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 잠 30:7-9

 

위에 기록한 잠언의 말씀을 읽으며 인간은 참으로 얼마나 연약한가를 새삼 생각해 봅니다. 남보다 부유하다는 이유로 교만해지기 쉽고, 가난하기 때문에 종종 비굴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작은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살다보면 어처구니없이 이같은 인간의 연약함에 빠져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엔 샌디에고에서 끔찍한 가정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혼수속중에 있던 한 가장이 법원의 접근 금지명령을 어기고 부인 집으로 찾아가 세살 짜리 아들과 다섯 살 그리고 일곱 살 먹은 어린 자녀와 함께 그의 아내를 총을 쏴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였습니다. 이같은 엄청난 사고의 원인과 이유는 아직 자세히 보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끔찍한 살인을 범한 그의 눈에 비친 이 세상은 오직 배신과 분노, 억울함으로 가득한 세계가 전부였는 지도 모릅니다. 그에게 오직 이 세상의 절망스런 현실밖에는 볼 수 없었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생각은 분명 허상(delusion)이며 스스로의 속임수(self-deception)일 뿐입니다. 불행히도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허상에 속아  “세상에서의 있고 없음에 따라” 그리고 “높고 낮음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연약한 존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허상(delusion)과같은 유한한 것임을 표현하기 위해 이 세상이란  “마치 하늘이 두루마리가 말리워 지는 것”(계6:14, 사34:4)같다고 소개합니다. 마치 무대를 가렸던 커튼이 위로 말리워 올라가듯 곧 허상은 사라지고,  진정한 새로운 세계인 “새 하늘과 새 땅”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다 약속하고 있습니다: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things has passed away).” (계21:1&4)  오래전에 가수 임재범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노래제목을 붙여 카리스마 넘치는 음성으로 노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중이 노래하는 유행가에도 이 세상의 부귀나, 명예, 고난과, 슬픔,…이 모두는 다 지나가 버릴 단지 잠시 잠깐 이 세상에 머무는 유한한 것들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영원한 것에 소망을 두고 살아갈 때 이땅의 어떤 시험과 고난에서도 그리고 우리의 연약함도 능히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3:1)

 

세상의 시험과 고통으로 인해 낙심되어  쓰러질 때에 하나님은 위의 것을 찾는 하늘시민으로 살아가록 우리의 삶의 현장안으로 찾아와 개입하십니다(divine intervention). 마치 하늘의 커튼을 살짝 열어, 이 땅에서도 새 하늘과 새 땅을 맛볼 수 있도록 우리를 격려해 주십니다. 분노한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을 찾아 여행길을 떠났던 야곱, 그의 광야길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의 거룩한 개입을 성경은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칡흑같은 어두운 광야의 밤을 그는 홀로 지새우며 두려움과 외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같은 야곱의 꿈속에 나타나 하늘의 이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곱을 위해 준비한 하나님이께서 살짝 열어주신 하늘의 커튼였던 것입니다. 야곱은 이 감동을 이같이 고백했습니다: “두렵도다 이곳이여,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하늘의 문이로다!” (창28:17) 이 세상만이 전부인 양 그 안에 갇혀 절망하고 분노하는 어리석은 삶의 “허상”에서 깨어 나야 하겠습니다. 절망스런 현실에 매여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지 못하는 “속임수”에 빠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삶이 전부이기에 분노와 억울함을 참지못하고 끔찍한 살인자로 돌변한 한 인간의 연약함을 보았습니다. 성도란 이 땅의 어그리고 상처난 세상의 모든 것들은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준비하실 새로운 세계를  대망하기 때문입니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 (사65:17&18) servant.s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