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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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말 4:5-6) 이제 말라기는 자녀들이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이 세상에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그 생각을 다 헤아리는 자녀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한다면 부모 마음을 속상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언젠가는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깨달을 때가 온다고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7살 때 아이들은 우리 아버지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버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이요 가장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14살만 되면 어릴 적 아버지의 환상은 깨어지기 시작합니다.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20살이 되면 아버지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구시대의 답답한 사람이 됩니다. 아버지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30세가 넘으면 다시 달라집니다. 다시 아버지의 생각이 알고 싶어지기 시작합니다. 40살이 되면 “여보, 우리 내외가 이 일을 결정짓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라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다음에는 어떻게 됩니까?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이 중요한 일을 아버지와 의논할 수 있을텐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아버지의 지혜, 아버지의 가르침이 그렇게 아쉽고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 26장 36절에서 43절에 보면 예수님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제자들의 모습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그분의 심장을 억누르는 죄악의 고통을 감당하시며 피 땀 흘려 기도 하는데 제자들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그렇게 모르겠느냐. 내가 그동안 너희들에게 얼마나 가르쳤느냐. 인자가 고통을 당해야 한다고, 인자가 나무에 들려야 구원이 있을 거라고.” 그러나 여전히 제자들은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몰랐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저리 고통스러워하며 기도 하시는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계시는지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잠을 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오늘 우리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이해한다면, 우리를 이 죄악 세상에서 건져 내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으셨던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면 어찌 하늘 아버지께 불평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서 어떻게 하늘 아버지 앞에서 교만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서 어떻게 하늘 아버지를 두고 마음에 거짓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서 어떻게 미워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고, 정죄하고, 죄악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후일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목도하며 그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변화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4:13) 예수님께서 겟세마네에서 피 땀 흘려 기도할 때에 잠만 자던 베드로가 이제 십자가를 깨닫고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 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고백한 베드로는 베드로가 로마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어떻습니까? 마태는 에디오피아에서 칼에 맞아 순교했고, 요한은 로마 대박해 기간 동안에 끓는 기름 솥에 들어갔다가 밧모로 유배 당했습니다.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는 템플(Temple)지역의 동남쪽에 있는 100피트 높이의 탑에서 떨어뜨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돌로매는 소아시아로 간 선교하러 갔다가 채찍에 맞아 순교하였습니다. 안드레는 그리스에서 X자 형의 십자가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사도 도마는 인도에서 선교 여행 중 그곳에서 창에 찔려 죽었고 가롯 유다를 대신해서 선택된 사도 맛디아는 돌에 맞은 후 참수 당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된 제자들의 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변화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자녀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키는 일.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경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