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율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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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

금년 들어 세계 최고의 부자가 새롭게 탄생하였다. 일론 머스크 테스라 전기 자동차 창업자가 아마존 창업자 베 조스를 능가하여 총자산 1850억불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 2020년 초 그는 50위였는데 테스라 주가의 폭등으로 1년에 1500억불 이상 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대중이 전기차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한국을 비롯 하여 많은 나라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만 미국 테스라의 인기가 대단한 것이다. 개스를 사용하지 않기에 친환경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전기차는 자율 주행이 가능하기에 이전처럼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길거리를 살피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자율주행차는 장착된 GPS, 지도와 함께 인공지능으로 도로와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운행하며 제어 장치가 있어 스스로 교통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작년말 한 친구는 아들이 사 준 테스라로 아주 편하게 시카고에서 뉴욕에 잘 다녀왔다. 콘도에 돌아와 주차장에 들어가 주차하는데 차가 갑자기 앞으로 나가 기둥을 들이 박더니 또 뒤로 물러가 다른 기둥을 들이 박은 것이 다. 운전자가 손을 쓸 사이가 없이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자동차는 폐차 처분해야 하고 차 안에 있던 부 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여기 자율 주행의 한계를 본다. 보통은 잘 돌아가다가 언젠가 인식, 판 단, 제어 장치 중 하나에 생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이다. 자율주행이라고 해서 마음대 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지만 이에서 벗어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신호등이나 차선, 추월하려고 끼어드는 차를 잘못 인식하는 경우에도 이런 일은 일어날 수가 있다. 사람은 처음부터 누군가와 함께 하며 서로 존중하고 따르는 종속성이 있는가 하면 동시에 자기 좋은대로 하는 자율성을 가진다. 아이를 길러보면 아이는 어려도 부모의 생각이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본다. 이는 타고난 것이요 첫 사람에게서부터 내려온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모든 것을 마음대로 누리는 자유를 가지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규정 아래 있었다. 모든 것이 주어지고 허락되었으나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한 가지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그 한 가지 제한을 벗어나 온전한 자율의 하나님과 같이 되고 싶 은 욕망에 사로잡혀 그들에게 주어진 제한을 벗어 났던 것이다. 결과는 자율이 아니라 갈등과 두려움, 고통과 죽음을 맞게 되었다.

지난 20일 자유의 나라 미국 46대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이기에 국민 다수의 표를 얻음으로 대통령이 되었으니 국민을 위하여 일을 하며 모든 사람의 대통령이라고 단언하지만 개인과 정당 종족 모두가 다른 생각과 욕망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그가 대통령으로서의 정책을 실천하며 자기와 맞지 않은 반대자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 성조기와 법 아래서 모든 사람이 하나라 하지만 실제는 살라드볼처럼 저마다 자기 색채를 나타낼 뿐 아니라 때로는 자기와 다른 자를 배 척하고 배제하려 한다. 자율을 내세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혼란과 분리, 갈등을 일으킬 뿐이다. 모두가 원하는 조화와 자유는 어디에 있을까? 각자 창조주가 정한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할 때 이루어지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