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례위원들의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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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십자가 –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상징이지만 때로는 문화적 표시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응급처치의 상징인 자연과 생명의 녹십자(Green Cross),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재난 지역 등에서 가족과 지역사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피난처, 음식, 건강, 정신 건강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재난 대처에 필수적인 적십자(Red Cross).  최근 독일의 한 주에서는 주에서 관할하는 모든 건물(State Building) 입구에 장식용으로 십자가를 달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는데, 그 십자가는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상징이 아닌 문화적인 표시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 3미터 정도의 높이에 300파운드의 무게, 운명하신 후 땅에 내리고 가장먼저 할 일은 십자가와 시체를 분리하는 일이였을 것입니다. 피투성이 얼굴, 터진 옆구리, 온 몸이 성한 자리 없이 피범벅이 된 시체, 몸무게를 지탱해준 적지 않은 크기와 굵기를 가진 못!  십자가 형틀이 일회용으로 처형한 후에 버렸는지, 아니면 계속 같은 형틀에 죄수들을 못 박았는지, 어떤 나무를 사용하여 만들었는지 기록은 없지만, 로마인들에게는 달아 죽인 기록이 없는   무시무시한 형벌의 상징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메시야의 숨이 끊어진 오후 3시부터 안식일이 시작되는 오후 6시 – 공회의원이며 바리세인, 존경받는 부자 아리마대 요셉, 용감하게 빌라도에게 달려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퍼밋(permit)’을 신청합니다. 가족이나 친척에게만 허락되었던 간단한 시체인수 과정, 퍼밋을 받아들고 땀범벅이 되어 골고다 사형장으로 헐레벌떡 달려온 요셉, 시체에서 못을 뽑고 씻어 동료 니고데모가 가져온 몰약과 알로에를 바르고 수의로 동여 맨 후 6시 부터 시작되는 ‘컷 오프 타임(cut off time)’ 전에  근처에 있는 자신의 무덤에 누이고 큰 돌로 입구를 막는 액션, 스릴, 서스펜스… 드라마 같은  마감을 하고 손을 털었습니다!

75파운드의 몰약과 침향(aloe)섞은 장례 품을 가져와 함께 ‘장례위원’으로 활동한 니고데모 -.  도대체 왜, 언제 어떻게 75파운드나 되는 몰약과 알로에를 준비 했을까요? 기록은 없지만 숨이 끊어지면 바로 부식이 시작되는 기후, 무덤에 있는 3일 동안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로 썩지 않게 보존하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이심을 믿고 그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리마대 요셉, 드물게 4 복음서에 그 이름이 기록된 바리세인, 71명뿐인 산헤드린 공회 멤버, 존경 받는 부자, 그리고 하늘나라를 기다리는 자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왜 언제, 예루살렘 근처 양지 바른 부자들의 묘지가 아닌, 그 무시무시한 ‘해골의 곳’, 골고다 사형장에서 가까운 동산에 자기 무덤을 준비해 두었을까요?

메시아의 죽음부터 장사까지 3시간,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내려 장사하고 ‘그 묘실이 부자와 함께 되었도다. (이 53:8)는 예언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 가까운 거리에 그것도 부자 중의 한 사람이 자신의 묘지를 구입해 놓아야 했는데, 그 예언을 이룬 사람이 바로 요셉입니다! 십자가를 내려 못을 뽑고 새 마포로 싸서 자신의 무덤을 내주어 메시아 예언을 성취 시킨 바리세인 부자 관원 요셉, 밤에 그리스도를 찾아와 ‘거듭나는’ 설교를 듣고 돌아가 방부제와 상처치료제를 준비해온 니고데모 -. 두 장례위원, 그들의 신앙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