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절망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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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어느 면에 가장 호황을 누렸다. 유례없이 낮은 실업률,최고로 치솟은 증권, 안정된 물건 값에 사람들의 소비는 늘어나고마음대로 여행하며 정말 살기 좋은 때라고 만족지수가 올라갔다. 그러던 것이 미세한 바이러스로 인해불과 몇 달만에 모두 무너지고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어려움 속에 떨어지고도 얼마나 더 내려갈지 모르는 형편이다.

개인의 삶도 그러하다. 다윗은 목동 시인 악사 무사에서 하루 아침 왕이 되었다. 그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하나님을 사랑하여 기도하는 것이 이루어지고부귀영화에 모든 원수를 격파하고하나님은 그의 힘이요 구원임을 찬양하며 황금시기를 누렸는데 바로 이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절한 한탄을 한다. 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받고 원수가 사방으로 올무를 치고 사자처럼 그를 삼키고 찢으려 하기에 그는 죽음의 진토에서 절망하고 신음하며“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부르짖으나 전혀 응답이 없다(시편21,22). 그의 삶은 끝이 난 것 같다. 이런 형편을 어떻게 대처할까?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덴마크 왕자였으나 부왕이 죽고 왕위를 이어 받은 숙부가 2달이 되지 않아모친과 결혼하는 것을 보며 우울에 빠진다. 애인을 제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 부왕의 유령이 그에게 나타나 모친과 숙부의 공모로 자기가 독살당했으니 원수를 갚아라 한다. 햄릿은 미칠 지경이지만 사실을 확인하자 절망가운데서 애인과 사랑을 지속할 수 없으니 애인은 절망하여 죽음을 택하고 햄릿은 애인의 장례식장에서 숙부를 죽여 복수하고 자기는 죽은 애인 위에서 죽는다.

죤 번연이 신앙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쓴 천로역정의 기독도는 죄의 무거운 짐에 눌려 죽음에서 신음하는 형편에 전도자를 만나 죄의 짐을 벗고 좁은문을 지나 빛나는 천성으로 가는 길을 안내 받는다. 그 길은 감옥살이 이상으로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많은 유혹과 시험, 공격과 절망이 가로막지만 전도자의 안내, 동료인 믿음과 소망의 격려에 힘과 용기를 얻어 절망을 넘어서서천성에 들어간다. 우리는 어느 길을 선택하겠나?

다윗은 절망속에서좌절하지 않고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왕이라 인정하며 오히려 찬송하였다. 황금시기만 아니라 절망의 밑바닥에 있을 때도 하나님이 다스리심을 알기에 여호와는 그의 목자시라 항상 그를 인도하여 부족함이 없이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을 믿는다. 그가 사망의 음침한 골자기를 지나갈 때에도 주의 손이 함께 함으로 구원을 받으며 그는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기를 바란다. 절망에 눌리면서도다윗은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절망을 넘어 새 날이 오고 있음을 바라본다.

온 세계가 함께 겪는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은 사람이 우울과 절망으로폭음과 폭력을 행하기도 한다. 주간지 타임은 특집으로 희망을 찾아! 를발간하였다. 절망 속에서 어떤 희망을 볼 수 있나? 세계적 전염병을 통하여이제 모든 나라는 각각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공동체 한 가족임을 인식하고개인이나 종족의 이기적인 욕심, 분쟁 싸움이그치고 증오와 살상이 멈춘다. 지구와 대기가 오염을 벗고 깨끗하게 되며 자연이 새롭게 살아 일어난다. 우리는 절망적인 어둔 밤을 지나서 원래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삶의 새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희망과 믿음으로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