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곡을 찌르시는 하나님

1828

 

김주용 목사 <시카고 기쁨의 교회>

기침이 심해서 몇 주를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이 약, 저 약 안 먹어본 약이 없을 정도로 많은 약도 써 보았다. 그래도 기침은 줄어들지 않았다.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아 의사를 만났다. 그 동안 먹었던 약들을 열거했더니, 의사가 한 숨을 쉬었다. 정확하게 기침을 낫게 하는 약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의사는 다른 약 하나를 처방해 주었고, 이후에 며칠이 지나 기침은 똑 떨어졌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처방도 그런 경우가 많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을 만나본다. 여러 방법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 돈으로 막아 보기도 하고, 연줄을 대기도 한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을 때가 참으로 많다.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의 창조자는 잘못된 기침약을 먹고 있었던 환자를 보고 한숨을 쉬었던 것처럼 한탄하고 있지 않을까?

아무리 돈이 많고, 연줄이 좋으며, 머리가 뛰어나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우리 앞에 산적해 있다. 목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이 나는 것인데, 폐에 관련된 약을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 사 먹는다고 해서 낫는 것이 아니다. 또한 성형외과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의사를 만난들 결코 기침을 줄게 해 줄 약을 처방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제아무리 200이 넘는 아이큐를 가지고 있어도, 자기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성대를 볼 수 없으니 어떤 사람이 자기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기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왜 기침에 계속 나는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의사와 그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문제도 동일하다. 어떤 고난이 연속될 때, 우리는 그 문제가 왜 계속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 안의 문제인지, 내 밖의 사람들이 문제인지, 마음의 문제인지, 육신의 질병 문제인지, 가족 안에 있는 문제인지, 사람 관계의 문제인지, 영적인 신앙의 문제인지, 보이지 않는 악한 실체가 문제를 주는 것인지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인생의 처방전을 찾을 수 있고, 그것으로 고난의 문제를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고충은 오랜 세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아픔과 고난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남 몰래 수많은 방법들을 사용해 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아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때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 이 땅에 보낸 “인생의 설계자”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새들백교회의 릭워렌목사는 우리 인생의 설계자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설계자는 지도(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자신이 만든 것이 고장이 나면, 지도를 펴 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인생의 고난과 아픔을 겪을 때, 우리의 설계자, 곧 하나님에게도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우리는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편 45편 5절에 보면, 왕(하나님)은 원수의 염통을 찌르는 분이라고 묘사한다. 하나님은 우리 문제의 핵심을 찌르실 수 있는 분이시다. 문제의 정곡을 찔러야만 우리는 고난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것을 할 수 있는 분은 우리의 설계자인 오직 하나님뿐이다.

긴 세월 해결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 그 문제의 심장과 중심, 핵심을 찔러내야 한다. 곧 정곡을 찔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약하고 무지한 인간은 정곡을 찌를 수 없을 때가 많다. 돈으로도, 힘있는 사람으로도, 우리의 이성으로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은 우리 문제의 정곡을 찔러 분명히 해결해 주실 것이다. 정곡을 찌르시는 하나님! 그 분만이 우리의 삶에 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