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롬 파월, 연준위 의장 발언에 주목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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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8월28일 제롬 파월 연방 준비위원회 의장은 잭슨홀 연례 미팅에서 그동안 연준이 견지해 왔던 이자율 조정 정책의 변화를 발표하였다. 연준은 지난 10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2% 밑으로 유지하는 것을 통화정책의 기조로 갖고 있었다. 즉 인플레이션이 2% 이상이 되면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경기과열을 방지하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연준은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기준인 Average Inflation Targeting(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였는데 이는 곧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해도 바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현재의 저금리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의미가 있다.

Covid19 사태로 금리가 2008년에 이어 다시 제로 금리가 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풍경의 변화가 있다. 첫째는 전염병의 대 유행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몰게지 이자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집을 장만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구입이 용이해 지고 크레딧 카드 월 상환금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일반 서민들에게 반가운 변화이다. 하지만 제로금리로 인해 울쌍을 짓는 사람들도 많다. 1년 전만해도 은행의 CD등에 정기예금을 하면 2% 정도의 이자를 주었는데 만기가 되어 연장을 해 보려 하면 거의 이자가 없다. 전통적으로 여유자금이나 비상금등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단이었던 정기예금의 유익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연준은 이 시기에 이와 같이 중요한 정책기조의 변화를 도입하는 것일까? 그것은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경제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실업률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 지면서 자연적으로 임금인상으로 이어진다.  임금이 올라가면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소비가 늘어나면 공급이 부족해져서 물가가 상승되는 것인데 미국은 지난 10년간 이런 경기의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았다.

팬데믹 이전 미국의 실업률은 약 3.5% 정도로 완전 고용상태 이었음에도 물가는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고용은 되어있지만 평균 임금은 크게 높아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10년이 지나 갔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상당히 많은 중산층의 삶의 질이 정체되었거나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미국의 부유층의 재산은 크게 늘어났다. St. Louis 연방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1989년에는 상위 10%의 부자들에게 전체 소득의 42%가 돌아갔는데 반해서 지난 2016년 조사에서는 전체 소득의 50%가 상위 10%의 부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중간계층에게 돌아간 미국의 전체 소득은 1989년에는 42% 였으나 2016년에는 37%로 줄어 들었다. 부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파이의 크기가 커진 반면 중산층은 작은 크기의 파이를 더 많은 사람이 나누어 먹게 된 것이다.

불과 6개월전에 3.5% 였던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약 10.2%로 약 3배가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소규모 자영업자들 또한 위태로운 지경에 있다. 즉 연준이 이자율 정책을 2%만 되면 무조건 이자를 올리는 정책이 아니라 그 이상이 되도 쉽게 올리지 않겠다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지금은 물가상승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 부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라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 때문에 이와 같은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제대로 파악못하는 것을 느낄때가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수장이라고 불리우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당분간 미국 경제가 침체되어 있을 것을 염려하며 경기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는 지금, 우리 가정의 재정이 분수와 처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돌아보면 좋을 때이다.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지 않게 하는 것이고 남는 돈을 물가상승율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곳에 장기적으로 저축하는 것이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