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기도문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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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이 기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먼저 하나님께선 당신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매일매일 채워주는 분이심을 믿고 염려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 주님은 비유를 사용해 자녀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을 강조하십니다. 늘 기쁘게 지저귀는 공중의 새를 보라고 하십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쌓아 둔 것이 없는데도, 새들은 잘 먹고 잘 지낸다는 겁니다. 길러주시는 하나님 때문입니다. 또한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고 하십니다. 스스로 옷을 만들 수 없는 꽃에게 하나님께선 솔로몬의 옷 보다 더 화려하고 고운 옷을 입혀주신다는 겁니다. 자 이제 눈을 돌려서 우리 자신을 보라고 하십니다.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 중, 하나님께서 누굴 더 귀하게 여기실지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답이 뻔한데도, 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두고 걱정하느냐고 반문하십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선 자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미 다 알고 계시다는 겁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이토록 분명한데도, 성도들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염려에 눌린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제부턴 주님의 이 놀라운 가르침을 믿고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는 동안 모든 염려를 싹 날려버리길 바랍니다. 주님의 가르침 대로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매일매일 체험하며 공중의 새, 들의 백합 보다 더 밝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에게”라는 표현 속에서도 주님의 큰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께선 제자들이 자기 것만 챙기길 원하지 않으십니다. 자기라는 바운더리를 넘어서서 주님 안에서 한 식구가 된 주변의 형제와 자매를 돌보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라시는 겁니다. 누가복음 12장 말씀은 주님의 이러한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보화를 하늘 창고에 쌓으라고 말씀하신 후, 천국 은행에 어카운트를 열고 저금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의 소유를 팔아 불쌍한 처지에 있는 형제와 자매를 구제하는 겁니다. 주님께선 이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 겁니다. 같은 장에서 주님은 비유를 통해 “우리”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십니다. 주님의 비유에는 한 부자가 등장합니다. 어느 해 이 부자는 큰 풍년을 맞습니다. 추수한 양이 얼마나 많은지, 기존의 곡간 스페이스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구 이게 몇 년치 분량이냐? 지금의 곡간을 부수고 훨씬 크게 넓혀야겠다. 그곳에 올해 수확한 곡물을 다 쌓아두고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쉬면서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거야.” 갑작스럽게 닥친 행운 앞에서 부자는 풍성한 수확을 허락하신 하나님도, 결핍의 삶을 살고 있는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도 까맣게 잊고만 겁니다. 자기자신만을 챙기고 있는 겁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부자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마게도냐 교회는 주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했습니다. 고린도후서 8장을 보면 그들의 형편이 환난과 시련과 극한 가난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기근이 닥쳐 교회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자, 그들은 구제 헌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먼저 기도하면서 자신을 주님께 드렸고, 그 결과 그들은 자신의 힘에 넘치는 헌금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우리”를 돌본 마게도냐 교회에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셨다고 증거합니다. 주님 말씀처럼 그들의 천국 은행 어카운트도 두둑해졌을 겁니다.

우리 모두 “오늘 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며,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염려를 떨쳐버리고, 또한 재물에 대한 욕심을 없애고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주변 형제들과 자매들을 부지런히 돕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매순간 가슴을 주욱 펴고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