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리고 목마른 갈급함으로 구해야 할 의

1933

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배고픔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는 ‘hungry’ 입니다. 배고픈, 부족한, 먹고 싶은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hangry’ 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언뜻 ‘hungry’ 와 단어가 비슷해 보이는데 분명 다릅니다. 이 ‘hangry’ 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hangry’는 배고픔을 의미하는 ‘hungry’와 화남을 의미하는 ‘angry’가 합쳐진 단어로 “배가 고파지면 나타나는 나쁜 기분 또는 짜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누군가 만들어낸 신조어 같지만 지금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정식 영어 단어가 되었습니다. 조지 워싱턴 의과대학의 마이클 나이트 교수는 이 ‘hangry’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 두뇌는 몸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뇌의 무게는 우리 몸무게의 2% 정도이지만, 우리 몸이 소모하는 전체 에너지 중 20~25%를 사용한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우리 뇌가 연료를 더 필요로 한다는 신호이다. 배가 고프면 피 속의 영양 레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뇌에 연료가 없어지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내는데, 이건 생존 메카니즘이다.” 그런데 이런 두뇌의 에너지가 어떻고 하는 과학적인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잘 압니다. 우리는 먹어야 삽니다. 배고픔은 우리를 약하게 하고, 힘들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인내하지 못하게 합니다. 옛말에 사흘 굶어 남의 집 담장 안 넘을 사람 없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배고픔은 참기 힘든 것입니다. 먹는 것, 식욕이라는 것이 사람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예수님께서 팔복의 설교를 하시는 가운데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마 5:6) 주리고 목마른 자, 곧 배고픈 자가 복이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김없이 세상의 원리와는 전혀 다른 하늘 백성의 삶의 원리를 알려주십니다. 이번에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이 배고픔과 목마름은 육체적 배고픔을 말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 굶주림과 영적 메마름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배고픔과 목마름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그 주림의 목적이 ‘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의가 무엇입니까? 한자어로는 옳을 ‘의’ 입니다. 이곳에 사용된 헬라어 ‘디카이오쉬네’ 또한 올바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의에 대한 개념을 유대인들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율법의 모든 요구 조건에 일치하는 것을 의롭다 생각하였습니다. 모든 율법과 율례와 규례를 철저히 지켜 모든 사람들과 하나님 앞에 흠 없는 자로 올바른 자로, 옳은 의인으로 서는 것. 그것이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또한 그 사람 ‘의인이야’라고 말할 때 어떠한 모습을 생각하십니까? 모든 일에 공정하고 정직하며 불법을 행하지 아니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모든 언행이 누가 보아도 항상 의로운 사람.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예수님께서 의에 대하여 주리고 목마른 자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 의미가 너희도 의로운 자가 되기 위하여 애를 쓰라. 나의 율법 앞에 하나 부끄러움 없이 온전히 순종하고 모든 말씀에 따라 살며 삶의 모든 행함이 사람과 하나님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자로 서기 위해 애를 쓰라 하는 말로 이 말씀을 주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원한다 할 지라도 우리에게서 의가 나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 이 팔복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의는 무엇입니까? 사도바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서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네 그렇습니다. 당시에 유대인들이 생각했던 의와는 전혀 다른 의를 이야기 하고 있어요. 율법의 행위로 얻는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 우리의 행위로서는 얻을 수 없는, 육체를 가진 죄인은 결코 이룰 수 없는 의가 누구에게 있다는 것입니까? 예수 그리스도. 오직 그분을 통해서만이 의를 입게 되는 것이지요. 빌립보서 3장 9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우리가 배고픈 자의 갈망과 목마른 자의 갈급함으로 구해야 할 의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