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식 시장의 딸꾹질(최근의 하락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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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시카고)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미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2018년 1월2일 24,824 포인트에서 출발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약 3주뒤인 1월26일 26,616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약 7.2%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이는 이미 20%가 넘게 성장한 2017년에 뒤이어 2018년 역시 증시 투자가들에게 많은 이익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미 증시는 투자가들의 이런 기대를 저버리고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1월26일부터 2월8일까지 불과 2주만에 2,756포인트 (-10.33%)를 하락하며 투자가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불과 2주만에 자산가치의 10%가 공중으로 없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투자가에게 안겨준 것 입니다. 다행히 2월9일부터 반등을 시작하여 지금은 10%의 낙폭 중 약 절반 정도를 회복하며 투자가들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 주었습니다.

2017년 내내 평온했던 주식시장이 이렇게 요동을 친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미국의 통화정책을 주관하는 연방 준비위원회와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모순된 방향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방준비위원회는 미국의 경제가 과열되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음으로 저금리 정책을 중단하고 이자율 인상을 통한 긴축정책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행정부는 소득세율 인하와 미국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 (인프라)개선과 같이 거꾸로 경제부흥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였던 것 입니다. 이에 더하여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율인하와 인프라 보강 사업은 그 시행계획 및 재원확보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 임으로 자칫하다가는 연방 정부의 적자폭을 크게늘려 국가부채가 크게 상승하는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모순성과 불협화음은 곧 향후 미국경제가 계속된 성장으로 내 딛기 보다는 조기에 경기 침체를 겪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졌고 이로인해 안정 자산인 국채 금리는 치솟고 주식은 폭락을 하였던 것 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와 증시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 입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하는 경제부양책의 힘을 얻어 지금보다 더 가파른 경제성장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일반 투자가들은 어떠한 모습을 취하여야 할까요?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분산투자를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산 투자는 단순히 여러 투자 상품에 돈을 나누어 놓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경제 상황의 변화에 덜 영향을 받고 투자방법간의 상호의존성을 낮추어서 롤러코스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장기 투자목적에 큰 영향을 받지않는 잡곡밥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 입니다. 주식시장에 전부 투자하는 것은 곧 건강과 영양가는 고려하지 않고 입맛에 가장 좋은 흰 쌀밥만을 섭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곧 여러 성인병의 발병 또는 악화로 이어질 것 입니다.

증시가 조금 좋으면 많은 일반인들은 주식으로 편중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주위에서도 어떤 주식을 샀더니 얼마가 올랐고 많은 이익을 보았다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지속되기가 어렵고 일반인들은 그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할 능력이 없음으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상당히 위험한 투자자산을 소유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러다 보면 늘 악순환이 반복되어 주식시장이 이미 많이 상승한 뒤에 매입을 하게 되고 조금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싸게 팔아버리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 입니다. 주식시장과 경제상황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많은 국가들이나 투자기관들이 2008년의 Global 금융위기를 예방하지 못하였을 까요?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가장 확실한 재테크 방법은 가장 많이 상승할 곳에 집중하는 투자가 아니라 크게 하락하여 낭패를 보지않을 방법을 우선 찾는 것 입니다. 고객의 많은 정보를 저장하는 대형회사의 Data 서버는 통상 동부, 중부, 서부 세곳으로 분산되어 안전하게 저장되고 있습니다. 서부에 지진이 발생하여도 동부 지역을 허리케인이 강타하더라도 잘 보호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분산투자가 주는 약속 입니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