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치료자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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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성경 출애굽기 15장의 초반부는 홍해를 건넌 직후에 부른 승리의 기쁨과 감사, 구원의 노래입니다. 앞에는 검붉은 홍해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뒤에는 성난 바로의 애굽 전차군단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요 절체절명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극적으로 홍해를 가르시고, 바다 가운데로 길을 내셔서 200만도 넘었을 이스라엘 백성을 안전하게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들 뒤를 쫓던 애굽 군대를 그들 눈앞에서 홍해에 수장하셨습니다. 그래서 부른 노래, 모세의 승리의 개가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22절부터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모세가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매 그들이 나와서 수르 광야로 들어가서 거기서 사흘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출15:23).

기적적으로 홍해를 건너고 감사와 감격하던 것도 잠깐이요, 불과 사흘 만에 물이 없어 고통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마라라는 곳에서 물을 발견했습니다. 다들 이제는 살았다며 안도하고 환호를 올렸는데, 그 물이 써서 마실 수 없었습니다. 염분이 많아서 짜다 못해 썼습니다. 그런 물은 마시면 복통이 일어나고 자칫하면 죽습니다. ‘마라’는 쓰다는 뜻입니다. 불과 사흘 전까지만 해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쁨과 승리의 노래를 불렀는데, 지금은 마라의 쓴물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불과 사흘 만에 마라의 쓴물을 만나 고통당하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시험이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들을 시험하실새(출15:25).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고 그들을 뒤쫓던 적이 몰살당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해 할 때뿐 아니라, 쓴물을 마실 때도 내게 귀를 기울이는지 보시려고 마라로 이끄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원망했다는 뜻입니다.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그 의도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마라의 쓴물은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계시였습니다. 쓴물 때문에 백성은 모세를 원망하며 당장에라도 어떻게 할 기세입니다. 모세가 기가 막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모세에게 처방을 내리시는데, 한 나무를 가리키시며 그것을 쓴물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말씀대로 하였더니 그 쓴물이 당장 단물로 변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라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출15:26). 하나님은 마라의 쓴물을 단물로 바꾼 사건을 통해 자신이 바로 치료하여 낫게 하는 하나님임을 계시하십니다. 하나님은 쓴물을 단물로, 맹물을 양질의 포도주로, 기갈을 해갈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병든 육체도, 황폐한 우리 영혼도, 비뚤어진 우리 인격도, 형편없이 망가진 삶의 처지나 여건도 회복시켜 주십니다. 우리의 빗나간 운명도 하나님이 새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으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한 나무입니다. 그 나무를 쓴물에 던졌더니 단물이 되었습니다. –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매 물이 달게 되었더라(출15:25). 모든 나무가 아닙니다. 특별히 하나님이 가리키신 한 나무입니다. –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려 하심이라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2:24). 한 나무는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처방은 한 나무인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이 가리키신 그 나무가 쓴물을 단물로 변화시켰습니다. 십자가가 고치고 살리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나무요 처방입니다.

우리는 모두 마라의 쓴물로 기갈하고 있습니다. 누가 우리의 이 인생의 근본적인 고통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지시하신 한 나무인 주님의 십자가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