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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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미세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시작된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단순한 질병과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그리고 국가와 세계 질서의 시스템까지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모든 것이 흔들려졌던 세상이 코로나 이후에 어떠한 모습으로 다시 자리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명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와 산업, 교육과 의료, 사회와 국가의 모습이 어떠할 것이라는 각계 각층의 저명한 사람들의 예측과 진단이 많은 언론과 방송에서 언급되어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주장이 같을 수는 없으나 한가지 면에서는 모두 의견을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삶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 말이 얼마나 두려운 일 입니까? 사람들은 익숙함 속에서 안정감을 갖습니다. 그래서 새로움과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하고 이에 저항하게 만듭니다. 더구나 그 변화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을 때와는 달리 지금처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이를 달가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러 저러한 이유로 앞으로 닥쳐올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 문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한 걸음 앞서서 시대를 예측하고 예견하는 지식인들의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요즈음 입니다.

지난 3월 20일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ir)가 파이낸셜 타임즈에 ‘코로나 이후의 세상’(The World after Coronavirus)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는 그의 글에서 이 폭풍이 지나갈 것이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이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민족주의적인 고립(nationalist isolation)이 아니라 정보와 물자의 공유를 통한 세계적 연대(global solidarity)를 이루어가는 세계적인 계획(global plan)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우리는 어떠한 사회를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글을 읽으며 더 흥미로웠던 부분은 코로나와 같은 위기상황속에서 공공의 유익과 안녕을 위해 국가가 취할 수 있는 강력한 통제력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적인 위기국면 속에서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국가는 비상의 조치들을 결정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몇 년의 숙고가 필요 될 수 있는 결정이 단 몇 시간 만에 내려질 수 있으며 이 결정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사회에 남아 사람들은 그 영향력 아래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국가에 의한 감시체계 입니다. 코로나의 확산과 감염을 통제하기 위한 공익의 목적으로 개인의 삶을 추적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발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이것을 “근접감시”(over the skin)에서 “밀착감시”(under the skin)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가 권세를 받아 …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계시록 13:15-17) 세상의 마지막을 예언하고 있는 계시록의 말씀으로 주의 재림이 가까워 지는 말세의 때가 오면 사단의 권세를 받은 세력이 일어나 짐승의 우상을 만들고 그 우상에게 강제로 경배하게 하며 이에 불응하는 참된 신앙인들의 경제권을 박탈하고 핍박하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그러나 이 예언의 말씀을 볼 때 마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는 민주주의와 상거래의 자유가 원칙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 날 수 있을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대처하는 여러 국가들과 사회의 모습과 유발 하라리가 경고한 내용을 보면서 이러한 예언이 어떠한 모습으로 성취될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행정명령을 통해 예배가 통제되고 교회가 문을 닫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일부 교회의 일탈적 모습 때문에 모든 교회가 대중들의 지탄을 받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시대의 징조임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사도바울은 이러한 시기를 알고 깨어서 준비하라고 권면 하십니다.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 보다 가까웠습니다(롬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