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콩심은데 콩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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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권 목사(크로스포인트교회 담임)

식물의 세계에서 나무와 그 열매가 같은 DNA가 갖는다고 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닙니다. 사과나무와 사과, 배나무와 배, 감나무와 감, 등 모든 나무와 열매들이 서로 같은 유전자를 갖는다고 하니, 옛 속담에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을 더욱 실감 있게 과학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설계도를 말하는 DNA는 창조이래. 지구를 다녀간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 현재 살고 있는 70억, 또 장차 태어날 어떤 사람도 똑같은 것이 없다는 신비의 유전자는 사람의 성격과 외모 등을 조상에게서 이어 받아 자신에게 나타낼 뿐 아니라 다음 세대로 전달해 주는 인자라고 말합니다.

조상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자연인(Natural Man) 혹은 옛 사람(Old man)이라고 합니다. 아담으로 부터 내려오는 죄의 속성을 가지고 사탄에게 속하여 죄를 즐기며 더 깊은 죄 가운데로 점점 더 깊이 빠져 내려가는 악순환의 삶을 살다 사탄과 함께 형벌을 받아 지옥으로 향하는 운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나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새로운 인종(New Race) 혹은 새 사람(New Man), 때로는 영에 속한 사람(Spiritual Man)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존재들이라고 합니다. 이 새로운 유전자를 가진 새 사람들은 하나님께 속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성장합니다. 새 생명으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의, 새로운 사랑, 새로운 마음, 새로운 능력, 새로운 지식, 새로운 지혜, 새로운 명철, 새로운 욕망, 새로운 소망 등을 갖고 하늘나라로 향하는 사람들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DNA를 버리고 새 사람의 새로운 DNA로 변화하는 과정은 옛 사람의 잘못된 부분들을 수리하고(Repair/Remodel), 낡은 부분을 고쳐(Alternation)서 새로워지도록 진화해 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고 새로운 창조(Regeneration)이며 새로운 출생(New Born), 순간적이고 완전한 변화입니다. 진화가 아니고 변화입니다.  그러나 새 DNA를 가진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해도 옛 사람의 영향을 받는 ‘생활양식’이 즉시 바꾸는 것이 아니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하나님의 성령과 함께 새 사람의 길을 걷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며, 새로운 영적의 capacity를 점차 키워 나가며 살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성화(Sanctification)이라고 부릅니다. 변화는 단번에 이루어지지만 성화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져 갑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상 영적인 전쟁터라고 말하는데 이는 옛 DNA를 가진 육신에 속한 옛사람과 새로운 DNA를 가진 영에 속한 새사람이 계속 싸우기 때문입니다.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고, 새 생명의 주인인 성령을 따라 가며 하나님을 기쁘게 하려는 새사람, 하나님을 거역하고 죄를 즐기며 사탄을 기쁘게 하려는 옛 사람, 하나님의 법을 즐기려는 새사람, 죄의 법을 지키려는 옛 사람! … 그야말로 무서운 영적 전쟁터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 7:24)고 스스로 어찌 할 수 없는 자신을 바라보며 괴로움을 호소하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며 평생 괴롭히는 죄, 그리고 그 죄에 길들여진 옛 사람 -.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완전히 승리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