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핍박과 소줏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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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재림교회 서상규 목사

“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난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마 13:20-21) 이 말씀은 복음의 씨앗을 받은 자들로서 그 씨앗이 자라기는 하였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여 가라지가 되고 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말씀 속에서 그들이 열매 맺지 못하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환난과 핍박입니다. 핍박은 하나님께서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서 교회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이 환난과 박해의 흔들림을 통하여 가라지는 마침내 떨어져 나가고 교회는 정결하게 될 것이며 하늘 창고에 들여질 알곡들의 추수가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가지 물질이 섞여있는 혼합물을 분리해 내는 또 다른 방법으로 끓는 점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우리 옛 선조들의 소줏고리라는 기구에서 잘 활용 되어졌습니다. 물이 있고 에탄올(알콜)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매우 살 섞입니다. 둘 다 물처럼 투명하기 때문에 물과 이 알콜을 섞어 놓으면 전혀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 섞여진 물과 알콜을 분리해 낼 수 있을까요? 이때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끓이는 것입니다. 물과 알콜은 서로 끓는 점이 다릅니다. 물은 섭씨로 100도가 되면 끓기 시작하여 수증기가 됩니다. 그런데 에탄올(알콜)은 끓는 점이 물보다 낮아서 섭씨로 78도가 되면 끓기 시작하고 증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과 알콜이 섞여있는 솥에 불을 때면 알콜은 먼저 증기가 되어 빠져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막걸리를 끓여 소주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기구가 바로 소줏고리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원리가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이 세상 마지막 시대에 임하게 될 핍박의 모습을 표상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다니엘 3장에 기록된 풀무불 사건입니다. “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왕의 세운 금신상에게 절하라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 넣으리라 하매” (단 3:5-6) 이 장면과 같이 마지막 시대에도 요한계시록 13장에 예언하고 있는 것 처럼 짐승의 우상을 만들고 그에게 강제로 경배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입니다. 다니엘 3장의 사건에서 다니엘의 세 친구들 앞에 있었던 것은 뜨거운 풀무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뜨거운 풀무불 앞에서도 태연했습니다. 심지어 그 풀무를 평소보다 일곱 배나 뜨겁게 하였지만 그들은 담대했습니다.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 때에도 이러한 뜨거운 핍박이 우리에게 임할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금만 뜨거워져도 어쩔 줄을 몰라하며 금방이라도 죽을 것 처럼 진리고 믿음이고 구원이고 다 필요 없다 하면서 이 교회를 떠나시겠습니까? 조금만 내 삶에 어려움과 고난과 시험이 닥쳐오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쏜살같이 살길 찾아 믿음의 자리를 뜨시겠습니까? 이제 곧 환란과 핍박의 풀무가 점점 더 서서히 뜨거워 질 것입니다. 에탄올(알콜)은 미처 100도가 되기 전에 끓어버리고 증기가 되어 날아가 버린 것처럼 곧 다가올 환난의 흔들임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금방 구원의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교회는 순수한 물, 곧 순수한 구원받을 자 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이 핍박의 흔들림은 곧 최고 정점에 도달하게 되어 우리들의 목숨을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에 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은 흔들리게 될 것이며 바로 이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마지막으로 정결케 하실 것입니다. 알곡과 가라지는 완전히 분리될 것이고 하나님의 편에는 오직 그분께 신실한 사람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자리에 서야 할까요?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에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시온에 남아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에 있어 생존한 자 중 녹명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으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청결케 하실 때가 됨이라”(사 4:2~4). 시온에 남아있는 자, 예루살렘에 끝까지 머무는 자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우리들을 향하여 사도바울은 권면합니다. “그러므로 내 사랑 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 (고전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