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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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시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엡 1:17)

 

사도바울이 에베소 교인들을 위해 드린 간절한 기도가 에베소서 1장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의 첫번째 기도는 에베소 교인들의 믿음과 사랑에 대한 감사기도였고 오늘 본문에 기록된 그의 두번째 기도는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믿음에 대해 감사기도를 했다는 것은 에베소 교인들이 이미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바울은 왜 바로 다음 절에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였을까요?

 

그 이유는 ‘알다’라는 단어의 성서적 의미를 깨달을 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알다’로 번역된 헬라어 ‘기노스코’는 단순히 지식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깊고 친밀한 관계를 통해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에베소 교인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속성에 대해 이미 알고 믿었지만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하나님을 더 깊이, 그리고 더 친밀하게 알아가기를 간절히 소원했던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1-14절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보물들에 대해 이미 설명했던 바울은 이 기도를 통해 고귀한 진리를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 것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보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들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 자신이다’라는 사실입니다. 성도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축복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여러분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여러분이 주는 선물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사랑하시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내어 주실 정도로 사랑하시는 하나님도 우리가 하나님의 축복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워 하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생활은 죄의 용서, 마음의 평안, 삶의 인도, 물질공급, 기도응답 등의 ‘하나님의 축복’만을 소원하는 것이 아니라 ‘축복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사랑하고, 예배하고, 순종하고,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보다 하나님 자신을 바라보며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받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마 6:33). 그 뿐 아니라 죄에 물들어 썪어져 가는 이 세상에 참된 치유와 회복이 임하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받게 될 것입니다. 역대하 7장 14절에서 하나님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백성들이 죄에서 돌이켜 축복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만을 바라보는 기복신앙에 종지부를 찍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신실한 성도들이 될 때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이 임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속한 가정과 교회와 사회, 그리고 미국 땅을 비롯하여 두고 온 조국 한국에 까지 하나님의 치유와 부흥이 임하기를 원하신다면 바로 이 한가지 ‘하나님을 깊고 친밀하게 알아 가는’ 사람이 되기를 위해 기도하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참된 변화는 나 한사람이 변화될 때 시작됩니다. 남이 변화되기를 기대하지 마시고 여러분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그를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이 되어 갈 때 여러분의 삶을 통해 이 사회를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소금과 빛의 역사가 역동적으로 펼쳐질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