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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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언젠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외치리라는 큰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세계의 중심지였던 로마를 복음화시키면 로마제국의 엄청난 영향력을 등에 업고 온 세계에 복음을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때문이었죠. 바울이 로마에 가는 상상을 할때마다 아마도 그는 유대 회당에 들어가서 전도를 하고, 모인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고, 또 언젠가는 로마의 유명한 원형경기장을 빌려 대규모 집회도 열어 수많은 사람을 전도하고 훈련시켜 온 세계에 선교사로 파송하는 멋진 비젼을 가슴에 품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바울이 드디어 로마에 갈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상상하던 자유로운 몸으로 마음껏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감옥에 갇혀 복음을 전하러 밖에 한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죄수의 몸으로 말입니다… 로마에 가기는 갔지만 완전히 그림의 떡을 보는 것 같은 상황에 빠진 것이죠. 감옥 안에서도 로마군인들이 4시간에 한명씩 돌아가며 바울과 쇠사슬로 묶인채로 그를 감시하는, 자기가 꿈 꿔왔던 것 정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바울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기뻐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가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기의 상황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1장 12절에서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볼때는 로마에 간 것 빼놓고는 자기가 원하던 것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불평을 늘어놓는 대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니까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를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첫째로 엄청난 전도의 기회를 얻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마황제의 군인들이 하루에 6명씩 돌아가며 2년동안을 하루도 빠짐없이 바울곁에 쇠사슬에 묶여 딱 붙어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전도의 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들이 도망갈 수도 없고 오히려 그 군인들이 바울의 포로가 된 것이죠… 4시간이면 복음제시, 영접기도, 그리고 상담까지 해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빌립보서 1장 13절에서 고백하기를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라고 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로마 중심부인 로마 황제의 군인들에게 복음이 전파되었고 나중엔 로마황제 네로의 가족들까지 복음을 받아들여 그 후 얼마 안가서 로마제국 전체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는 놀라운 역사가 벌어진 것입니다.

그뿐아니라 바울이 로마감옥에서 있는 동안 오늘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을 저술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어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등 4권의 옥중서신을 기록함으로 로마뿐 아니라 온 세계 모든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또한 바울의 투옥이 믿는 자들에게 복음을 더 열심히 전하기 원하게 하는 촉진제의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빌 1:14) 고 기록된 것 처럼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히게 되니까 다른 기독교인들이 ‘아니 바울사도는 감옥까지 가면서 저렇게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는데 나는 뭘하면서 살았는가’ 하면서 더욱 더 열심히 복음증거를 하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바울이 자기의 처한 상황을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때는 한심하고 비참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니까 놀라운 축복과 은혜의 연속이었음을 깨달은 것 처럼 여러분도 현재 처한 상황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 범사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건강의 문제가 있으십니까? 병고를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기억하게 하시고 약할때 강함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는 축복을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세요. 사업의 문제가 있으세요? 겸손히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