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식

1613

유남수 목사(순복음충만교회 담임/시카고)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1-31(고전 1:18)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미련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이 지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지식과 이성을 믿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것을 어리석고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 정보 시대에 2000년 전 예루살렘의 작은 언덕의 십자가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웬 말이냐고 반문합니다. 시간이 많은 노인이나 나약한 청년이나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치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20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때문에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미련하다고 일컫는 성도들은 자신의 미련함을 알기 때문에 지혜를 필요로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잠 9:10)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혜의 근본이신 주님을 믿고 또한 믿기 때문에 주님의 지혜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훗날 목회자가 된 어느 집사님 이야기입니다. 일제시대 때 한번은 농사를 위해 마을 전체가 논에 물을 대려고 하는 데, 그 집사님 논에 물을 대는 날이 주일과 겹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일 년에 한번 밖에 없는 날인데 주일은 여러 번 있지 않는가? 만일 주일성수 때문에 논에 물을 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온종일 고심하던 집사님은 주일이 오자 일찌감치 온 가족을 데리고 교회로 떠났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하나님도 참 유별나게 믿는다.” “농사할 때 농사 안하고 주일 지키면 하나님이 알아주고 밥을 만들어주기라도 하느냐?”며 교회로 향하는 집사님의 가족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업신여김을 뒤로 한 채 교회로 향하던 집사님은 불쑥 발을 돌이켜 ‘다시 논에 물을 대러 갈까’ 하며 교회로 가는 동안 끊임없이 갈등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긴 채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오니 이미 논의 물은 다른 논으로 흘러갔고, 집사님은 벼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네에는 ‘무슨 하나님이 농사도 짓지 못하게 하느냐? 예수를 믿어도 미련하게 믿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말이 유행어처럼 퍼졌습니다. 집사님은 쌀 대신 조를 농사하였습니다. 가족들을 격려하며 하나님의 크신 뜻과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추수가 가까울 무렵 갑작스런 병충해 때문에 그 지역 일대의 모든 논농사는 작농을 그르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대풍을 기대하던 가운데 갑작스런 해를 받자, 동네 사람들은 모두 망연자실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집사님의 조 농사는 달랐습니다.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을 뿐 아니라 조가 더 많이 열렸던 것입니다. 집사님을 손가락질하고 비웃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집사님집 앞에서 줄을 서며 조를 빌리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주일을 지키는 길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미련한 것으로 보였지만 그 미련한 것이 마을 사람들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지한 것이 바로 가장 지혜로운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오늘날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미련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간다면, 성경에 약속된 대로 우리의 어리석음이 지혜로움으로, 우리의 미련함이 명철함으로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holyfgfc@daum.net)